김강률은 지난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8회 마운드에 올라 김상수의 1루 땅볼 타구 때 베이스 커버를 위해 1루로 발걸음을 올리려던 순간 마운드에서 그대로 쓰러졌다. 왼쪽 발목에 이상을 느낀 김강률을 결국 트레이너에게 업힌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날 두산은 7회까지 3-0으로 앞섰지만 불펜진의 방화로 3-5로 역전패를 허용했을 뿐 아니라 김강률의 부상까지 겹치는 최악의 경기를 치르고 말았다.
문제는 김강률의 상태. 두산 관계자는 “김강률이 대구에서 검진을 받았지만 부상부위가 확실치 않아 정밀검사를 위해 서울로 이동했다. 4일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확실한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큰 부상이 아니기만 바랄 뿐이다. 김강률은 이번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3승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두산 필승조의 핵심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었다. 이에 앞서 ‘84억 영입생’ 장원준이 1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왼 팔꿈치 통증으로 1이닝 4피안타 4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 교체됐고 2일에는 엔트리에서 말소됐다.장원준의 상태는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역시 4일 정밀검진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추축 투수들의 줄부상에 시달렸다. 노경은 애리조나 캠프에서 턱뼈 골절상을 입었고 이현승은 시범경기에서 손가락을 다쳤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개막직전 엉덩이 근육통을 호소했다. 니퍼트가 돌아오고 노경은까지 1군에 합류했고 이현승도 실전 투구에 나서 한숨 돌리는 듯했던 두산 마운드는 다시 줄부상에 시달리며 김 감독이 기대하고 있는 ‘완전체’ 구성을 또 다시 미뤄야 될 지도 모를 상황이 됐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는 것. 김태형 감독은 6월 이후 승부처에 대비해 무리하지 않는 투수운용을 원칙으로 세워놓고 있다. 이 때까지는 마운드의 완전체를 기대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참고 기다려야 한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