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발병률 2위를 차지할 만큼 흔한 질환인데,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예후가 좋은 편이다. 문제는 절제 수술을 한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다. 여성의 유방은 여성성을 상징하는 부위인 만큼 유방재건수술은 여성의 자신감이나 심리적인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신체 균형을 위해서도 재건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바노바기성형외과 반재상 원장은 “유방암으로 가슴을 절제하면 암 자체는 치료가 된다고 하더라도 암이 남긴 심리적인 후유증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힘들 수 있다”라며, “유방재건수술은 신체 균형은 물론이고 암 환자의 심리적인 치유 및 삶의 질을 위해서도 중요한 수술이다”라고 강조했다.
◆유방 재건 수술,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치유에 큰 역할 차지
유방암을 치료하기 위해 유방절제술을 하면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일상에서 다양한 불편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옷을 입을 때 옷 매무새가 어색해지거나 몸이 한쪽으로 기우는 듯한 느낌을 받기 쉽다. 또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 이용에도 어려움이 생긴다.
이미 암이라는 시련을 겪은 환자에게 이런 일이 반복되면 자신감을 상실하고 대인관계가 위축되는 결과가 올 수 있다. 따라서 암이 치료 됐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심리적인 지지와 주변의 격려가 필요하다. 그리고 보다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유방재건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유방재건수술은 말 그대로 수술로 절제한 가슴을 다시 복원해 내는 수술로 유방암 환자의 여성성 회복을 위한 일종의 재활 치료라 할 수 있다. 유방재건수술은 환자의 건강 상태 및 절제한 정도 등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진다.
◆환자의 현재 건강상태, 절제 정도, 양쪽 유방의 균형 고려해 진행
유방재건수술을 수술 시기에 따라 나누면 암 수술과 동시에 시행하는 ‘즉시 재건술’과 수술 후 1~2년 후에 시행하는 ‘지연 재건술’로 구분할 수 있다. 수술 방법은 보형물을 사용하는 방법과 자가조직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나눈다. 만약 절제한 부분이 많아 유방 조직이 많이 남아 있지 않으면 보형물 사용시 피부가 얇아지면서 보형물이 노출될 수도 있어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조직이 충분하다면 보형물 사용이 가능하다.
자가조직 이식법은 유방 모양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으나 이식을 위해 다른 부위에서 지방을 추출하거나 조직을 도려내야 하므로 수술 시간과 입원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진다. 이때 만약 사용 가능한 조직의 양이 충분치 않으면 등쪽의 근육과 보형물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은 일반 가슴확대 수술을 할 때 주로 쓰이는 물방울 보형물을 삽입해 실시한다. 물방울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성형은 구형구축의 위험성이 적고 감촉이 뛰어나면서도 수술 후 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는 면에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유방재건수술은 암 수술 후 남아 있는 유방 조직의 상태와 방사능 치료 유무 등을 꼼꼼하게 살피고 환자의 나이, 체형, 미적인 부분도 고려해 수술을 한다. 재건수술의 경우 보통은 대학병원에서 주로 이루어진다고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많은 임상 경험과 대학병원급 장비를 갖춘 일반 성형외과에서도 재건수술이 많이 이뤄지는 추세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유방암 외 여성의 삶의 질은 위협하는 가슴질환
▲가슴이 지나치게 큰 ‘거대유방증’=거대유방증이 생기면 가슴의 무게 때문에 근골격계 질환이나 만성통증, 피부질환, 심리적 콤플렉스 등에 시달릴 수 있다. 또 운동 능력이 떨어지면서 비만도 함께 올 수 있는데, 유선조직, 지방 등을 제거하는 가슴축소술로 치료한다.
▲노화, 출산, 지나친 다이어트로 나타나는 ‘가슴처짐’=가슴처짐의 경우 만약 가슴이 지나치게 크고 처졌다면 유륜 주위를 절개해 가슴을 올려 고정하고, 필요에 따라 가슴을 축소하기도 한다. 가슴이 작으면서 처진 경우에는 보형물을 삽입하는 가슴확대술로 개선할 수 있다.
▲모유수유에도 영향을 주는 ‘함몰 유두’=함몰유두란 유두가 돌출되지 않고 유방 안쪽으로 들어간 상태를 말하는데, 유두를 당겨 주위를 봉합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심한 함몰 유두는 유두를 당기고 있는 섬유조직을 절단하고 짧은 유선을 늘려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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