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무대가 속출한 이번 경연은 모두가 진짜 마지막 일지도 모르는 절박함 속에서 진심이 가득한 무대를 꾸몄고, ‘나가수3’의 아름다운 마지막을 함께 할 최종 6인이 되기 위해 혼신의 열창을 이어갔다
경연 결과 지난주 7위에 올랐던 나윤권은 이번 주 3위로 껑충 뛰었지만 점수 합산결과 최종 탈락자로 선정돼 아쉬움을 줬다. 나윤권은 6위인 김경호와 불과 0.17%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저력을 보여주며 당당하게 ‘나가수3’을 떠났다. 스윗소로우는 4라운드 2차 경연에서 1위를 한데 이어 이번 경연에서도 1위를 거머쥐며 신(新) 강자로 떠올랐다. 이로써 가왕전으로 가는 여섯 명의 경연자가 결정된 가운데, 앞으로 이들이 어떤 특별한 무대를 보여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대표 음악버라이어티 ‘나는 가수다-시즌3’(박현호 기획, 김영선·김준현 연출, 이하 ’나가수3’) 11회에서는 소찬휘-박정현-나윤권-양파-김경호-스윗소로우-하동균의 5라운드 2차 경연이 진행됐다. 공연 주제는 ‘80년대 명곡’이었다. 소찬휘는 장혜리의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를, 박정현은 윤수일밴드의 ‘아름다워’를, 나윤권은 고(故)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양파는 한영애의 ‘누구 없소?’를, 김경호는 김종찬의 ‘사랑이 저만치 가네’를, 스윗소로우는 정수라 ‘환희’를, 하동균은 이문세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선곡해 무대를 꾸몄다.
다섯 번째 탈락자 결정과 함께 가왕전으로 가는 최종관문에 더욱 가수들의 신경은 곤두선 상태였다. 그만큼 예민했고, 절실했다. 음악감상실 멤버 이본은 “지난주 나윤권이 7위를 했다. 굉장히 불안할 것 같다”고, 권태은은 “이번 주에 나윤권은 본인이 받았던 등수 중에 가장 높은 등수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연우는 지난주 6위를 한 김경호에 대해 “오랜만에 나와 낯선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김경호는 리허설 전 사운드를 꼼꼼하게 체크하며 비장함이 가득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주 7위였던 나윤권 역시 “오늘이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다. 걱정을 많이 하면서 왔다. 꼭 한 번은 4위라도 해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첫 번째 경연자는 소찬휘였다. ‘나가수3’ 규칙상 첫 번째 주자는 룰렛 돌리기로 결정됐었다. 그러나 이날은 ‘큰 형님’ 소찬휘가 직접 자원해 1번으로 나섰다. 소찬휘의 과감한 배려에 음악감상실에서도 박수가 터져 나왔다. 소찬휘는 청바지에 흰색 재킷을 입고 목에 포인트 색상의 손수건을 묶어 상큼한 매력을 어필했다.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를 선곡한 소찬휘는 지금껏 보여줬던 ‘센 언니’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는 달리,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두 번째 주자는 박정현이었다. 검정색 의상으로 MC를 봤던 박정현은 무대가 시작되자 화사한 의상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박정현의 ‘요정 본능’이 톡톡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아름다워’를 선택한 박정현은 특유의 발랄함으로 온 무대를 휘감았다. 세 번째 가수는 나윤권이었다. 담담한 목소리로 감동을 주는 나윤권은 ‘사랑하기 때문에’로 감미로움의 절정을 들려줬다. 매번 자신의 느낌으로 노래를 소화해내는 나윤권은 울컥하는 감정을 끌어올리며 청중평가단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네 번째 순서는 양파였다.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깜짝 놀랄만한 무대를 선사하는 양파는 이날도 역시 파격적이었다. ‘누구 없소?’를 선곡한 양파는 작은 체구에서 막강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파워풀한 무대를 만들어냈다. 다섯 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김경호였다. ‘사랑이 저만치 가네’로 청중평가단 앞에 선 김경호는 특유의 슬픈 목소리로 숨을 죽이게 만들었다.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헤드뱅잉과 마이크를 떨어뜨려 잡는 마이크 퍼포먼스는 청중평가단뿐만 아니라 경연자 대기실, 음악감상실까지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여섯 번째 주자는 스윗소로우였다. 네 명의 멤버로 구성돼 늘 꽉 찬 무대를 보여주는 이들은 ‘환희’로 무대에 올랐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경쾌한 리듬이 경연장을 꽉 채웠고 온 몸을 들썩이게 했다. 특히 멤버 인호진은 느끼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며 얼굴의 근육으로 노래의 느낌을 마음껏 표현했다. 무대 위 이들은 네 명의 리키마틴으로 변신해 강렬한 무대를 선사했다. 톡톡 튀는 리듬과 스윗소로우의 목소리가 제대로 궁합을 맞추며 더욱 노래는 흥겨워졌다. 이에 자연스럽게 객석에서도 박수와 함께 미소가 번졌다.
마지막 가수는 바로 하동균이었다. 자신만의 길을 가며 늘 주목을 받고 있는 하동균은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선곡했다. 감정에 충실해 가사를 하나하나 읊어 나가는 하동균의 모습은 청중평가단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어떤 특별한 악센트 없이 오로지 목소리 하나만으로 무대를 꽉 채운 하동균의 무대는 청중평가단의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앞서 노래를 부르며 최대한 감정을 절제해왔던 하동균은 이번 무대에서 자신의 온 몸에 잠재돼있던 감정 세포들을 모두 열어 표출했다. 하동균의 진심이 제대로 표출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5라운드 2차 경연의 1위는 스윗소로우에게 돌아갔다. 스윗소로우는 “1등을 하니까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기분이 정말 좋았다. 가왕전에서도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무대를 꾸미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2위는 하동균, 3위는 나윤권이 차지했으며 양파 소찬휘 박정현 김경호가 뒤를 이었다. 지난주 7위에서 이번 주 3위로 우뚝 올라선 나윤권은 점수 합산 결과 2445점을 받아 2480점을 받은 김경호에게 밀려 최종 탈락을 차지했다. 김경호와 나윤권의 합계 백분율은 0.17%이었다. 나윤권은 “터닝 포인트였다. 음악적으로나 무대 적으로나 많이 배워간다”며 소감을 밝혔다.
13주 동안 단 한 명의 가왕을 뽑는 ‘나가수3’은 귀 호강, 귀 정화 음악 버라이어티로 탄생돼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제 단 2회만을 남긴 ‘나가수3’의 가왕전 6강은 오는 17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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