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는 이날 2루타, 2루타, 홈런, 안타, 3루타를 차례로 기록하는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했다. 지난해 5월23일 두산 오재원이 잠실 한화전에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선수로는 2001년 5월26일 삼성 매니 마르티네스가 해태를 상대로 세운 이후 14년 만이자 두 번째 기록이다. 아울러 2013년 1군 무대에 뛰어는 NC의 창단 첫 사이클링히트다.
1회 1사 1, 3루의 첫 타석서 우익수 방면 2루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긴 테임즈는 3회 2번째 타석에서도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다. 기세를 올린 테임즈는 3-1로 앞선 5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후에도 테임즈의 방망이는 거침이 없었다. 7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기록한 그는 9회 1루를 스쳐 우익선상 3루타를 터트려 대기록을 완성했다.
테임즈는 지난해 타율 3할4푼3리, 37홈런 121타점의 파괴력을 과시하며 NC의 창단 첫 가을 야구를 이끌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테임즈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더 늘린 테임즈는 지난해보다 한층 강화된 파워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까지 타율 5할6푼(25타수 14안타) 6홈런, 16타점 12득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과 득점은 리그 전체 1위의 기록, 타점도 리그 전체 2위다. 빼어난 실력에 성실한 훈련 태도도 동료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높다. NC 선수들은 테임즈는 ‘복덩이’라고 부른다.
테임즈는 경기 뒤 “믿을 수가 없었다. 해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 마지막 타석 때 공이 선상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사이클링히트를 의식하고 뛰었다”고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한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팀이 선두로 올라가서 좋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어 더욱 준비를 다하겠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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