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이민규, 시즌 뒷이야기… 김세진 감독과 면담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좋은 지도자를 만나서 가장 큰 득을 본 선수가 저에요.”

OK저축은행의 세터 이민규(23)가 우승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민규는 지난 1일 막을 내린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OK저축은행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비록 공격 1선이 아닌 조력자 역할을 한 이민규는 올 시즌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팀의 에이스 세터로 자리매김했다. 이민규는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에 많이 흔들렸는데, 김세진 감독님께서 ‘믿고 따라오라’고 하셨고, 그 말대로 믿고 따라갔더니 이 자리에 왔다”며 “김 감독님을 포함해 석진욱 코치, 윤여진 코치님까지 정말 좋은 지도자를 만나서 내가 가장 큰 덕을 본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올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질 위기에서 김 감독과의 면담한 사연을 털어놨다.

사실 이민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운동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이 기간 같은 팀의 절친이자 경쟁자인 곽명우가 오랜 시간 주포 시몬과 호흡을 맞췄다. 뒤늦게 팀에 합류한 이민규는 경기를 하면서 시몬과 호흡을 맞출 수밖에 없었고, 이에 시즌 초반 불협화음을 내며 흔들렸다. 이에 김 감독 역시 시몬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민규를 벤치를 불러들이는 일이 잦아졌다.

이민규는 “시즌 초반에 너무 힘들어서 감독님께 면담을 신청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OK저축은행 팀 색깔이 빠른 배구인데, 나 스스로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보니 빠른 토스에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토스를 조금 높이 가져가고 싶다. 그러면 컨트롤에 더 신경 쓰겠다’ 말씀드렸다”고 털어놓은 것. 이에 김 감독은 대답은 ‘No(노)’였다. 그는 “팀 색깔도 살리고, 나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힘들어도 계속 빠르게 가자고 하시더라”며 “당시 감독님께서 ‘나만 믿고 몸부터 만들어라. 걱정하지말고 몸 상태부터 끌어올려라’고 하셨다. 그래서 감독님 믿고 따랐다”고 전했다. 즉 이민규는 곽명우와의 주전경쟁을 펼치면서도 한결 편한 마음으로 몸 만드는데 열중했다는 것. 덕분에 OK저축은행은 이민규와 곽명우의 경쟁에 시너지 효과를 내며 시즌 초반 상위권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민규는 “솔직히 삼성화재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삼성화재는 전통이 있는 팀이고, 위기에 강한 구단이다”며 “감독, 코치님만 믿고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승리할 수 있었다. 감독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남겼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KOVO, OK저축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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