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토스테론 분비 낮을수록 고음나오고 체격 여리여리해져
목소리는 성대의 길이, 크기 등 여러 상황에 의해 달라지는데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이 굵고 낮은 목소리를 만드는데 영향을 미친다. 남성의 고환에서 생성되는 이 호르몬은 사춘기 때 왕성하게 생성되어 굵은 목소리로 변화시키고 근육과 골격을 굵게 만든다. 분비되는 양은 개인에 따라 다르며 아침에 가장 많이 분비되고 밤에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다. 40대에 접어들면서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남성이 여성화되어가기도 한다.
중세시대에는 남자아이의 변성기가 시작되기 전 고환을 제거,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억제해 천상의 목소리를 일부러 만들기도 했다. 거세를 통해 남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카스트라토는 어른의 힘찬 에너지를 이용해 넓은 공명강으로 소리를 만들고 소년의 성대와 어우러지면서 여성의 소프라노보다 깊은 음색과 넓은 음역의 소리를 낼 수 있었다.
목소리가 나오는 후두와 성대의 크기는 호르몬의 미세한 분비에도 달라지는데,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지 않거나 타인에 비해 극소량 분비된다면 중저음의 남성다운 목소리 보다는 얇은 미소년의 목소리에 가까워진다. 후두를 제외한 다른 모든 부분은 성장하더라도 목소리 생성시 울림통 역할을 하는 후두만 성장이 더디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의 인위적 보충은 위험할 수 있어
여성이 남성으로 성전환할 때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주사를 맞게 된다. 남성의 성징인 굵은 저음의 목소리, 털, 근육, 목젖 등을 형성하려면 이 남성호르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일반 남성이 추가적으로 보충할 경우 굵고 낮은 저음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고용량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은 “우리 몸의 모든 호르몬이 인간의 감성을 조절하는데, 대표적인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목소리를 조절하는 대뇌 조절센터의 작용을 변화시켜 목소리에 감성을 실어주는 등 신비한 작용을 한다”며, “이러한 테스토스테론의 작용을 잘못 이해해 과다 복용 등 악용할 경우 위험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위해 인공적으로 합성한 제품을 다량 섭취하게 될 경우 자체적으로 생성되던 것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음식을 통해 보충하거나, 발성훈련, 운동 등을 통해 남성다운 중저음 목소리의 훈련이 가능하다. 음식은 아연과 마그네슘, 셀레늄 등이 풍부한 굴, 고등어, 새우, 해산물, 견과류, 마늘, 브로콜리, 토마토 등이 분비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중량운동과 가벼운 트레이닝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복식호흡, 공명훈련법 등 발성훈련을 함께 해주는 것도 좋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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