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이진의 보컬 트레이닝] 제18회 울림이 좋은 소리의 비밀

노래 연습을 오래하면 성대는 단단해지고, 외부 근육의 힘을 뺄 수 있는 최적의 발성상태를 자연스럽게 유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연습을 하는 이유는 잘못된 습관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성과를 빠르게 이루기 위함이다. 이번에 살펴볼 성대 강화 훈련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올바른 호흡이 동반되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앞서 살펴본 호흡 훈련이 충분히 되었을 때 진행하기 바란다.

호흡 훈련이 아무리 잘되어 있어도 성대가 약하면 목소리가 쉽게 쉬거나 성대 결절까지 올 수 있으며, 컨디션에 따라 톤이 심하게 달라지는 기복을 보인다. 물론, 튼튼한 성대를 가지고 있는 경우라도 복근이나 외부 근육에 너무 힘을 주면 성대가 필요 이상을 긴장하여 울림이 없는 소리가 나고, 반대로 너무 긴장을 풀면 힘 없는 바람 소리가 나기 때문에 성대는 적당한 탄력이 있어야 한다.

이번 연습의 목적은 약한 성대를 단련시키고, 적당한 탄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하여 풍부한 배음을 낼 수 있는 소리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여기서 배음은 노래하는 음정의 2배, 3배… 높은 음정을 말한다. 가수 목소리를 비롯한 모든 소리는 배음을 가지고 있으며, 이 배음이 얼마나 정확하고, 풍부한가에 따라 듣기 좋은 소리와 듣기 싫은 소리가 확연히 구분된다. 울림이 좋은 소리의 비밀은 바로 배음에 있는 것이며, 올바른 호흡과 탄력 있는 성대를 갖추어야 풍부한 배음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청각으로 배음을 구분하는 것은 전문적인 훈련을 해온 사람만 가능하기 때문에 노래를 하면서 스스로 체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스마트 폰 앱이나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스마트 폰에서 Analyzer를 검색하면 다양한 앱을 찾을 수 있다. 성능은 대부분 비슷하므로, 무료 앱을 중심으로 몇 가지 사용해보고, 보기 편한 것을 선택한다.

애널라이저(Analyzer)는 소리를 주파수로 분석하여 보여준다. 주파수는 음정을 100, 200 등과 같이 숫자로 표시하며, 단위는 헤르츠(Hz)를 사용한다. 음향 엔지니어들은 꾸준한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주파수 단위에 익숙하지만, 보컬의 경우에는 매우 낯설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 폰에서 애널라이저 앱을 실행하고, 소리를 내보면서 여러 개의 삼각 곡선이 나타나는지의 여부만 확인하면 되므로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사진1>은 훈련이 잘되어 있는 학생이 '아' 발음으로 A음을 소리 내고 있는 것을 애널라이저로 분석하고 있는 모습이다. A음은 440Hz 인데, 오른쪽으로 몇 개의 삼각 곡선이 더 표시되고 있다. 배음은 소리 내고 있는 음정의 2배, 3배… 음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440Hz의 2배인 880Hz, 3배의 1320Hz, 4배의 1760Hz…. 간격으로 삼각 곡선이 표시되는 것이다. 최적의 소리는 이 배음도 기본음 못지않은 높이로 표시되어야 하며, 좋은 울림을 결정하는 것은 4번째 삼각 곡선인 4배 음이다.

배음의 삼각 곡선이 기본 음의 삼각 곡선보다 현저하게 낮은 경우에는 성대가 적당한 탄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소리가 입안에서 공명되지 않는다는 증거이며, 반대로 배음의 삼각 곡선이 기본 음의 삼각 곡선보다 큰 경우에는 복근을 비롯한 외부 근육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 성대가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올바른 성대 훈련을 위해서는 자신의 성대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외부 근육이 개입하지 않도록 최대한으로 몸을 릴렉스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성대의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이나 외부 근육을 릴렉스 시키는 방법들은 이미 기초 편에서 충분히 살펴보았으므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기초 연습을 충분히 했는데도 불구하고, 배음의 삼각 곡선이 현저하게 낮은 경우라면 혀와 턱에 힘이 들어간 경우일 수 있다.

혀는 아래 앞니 안쪽에 가볍게 대고, 최대한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발성은 "아, 에, 이, 오, 우"의 모음으로 하기 때문에 혀를 움직일 필요는 없다. 턱은 자연스럽게 내리고, 연구개는 올려서 입안의 공명 감을 충분히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사진2>에서와 같이 손 끝을 귀 아래쪽 오목한 곳에 대고, "아-" 소리를 내어보면 턱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 턱을 앞쪽으로 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너무 크게 벌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체크하면서 훈련에 임하기 바란다. 배음이 크다면, 어떤 식으로든 턱에 힘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배음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경우라면, 성대에 문제가 있거나 기본 훈련이 완전히 잘못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 경우라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보고, 성대에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면, 본 훈련을 잠시 미루고, 지난 강좌의 기초 훈련을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기 바란다.

최이진 음악프로듀서(hyuneum.com)


최이진은 누구?

음악 프로듀서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최이진은 재즈 피아노, Logic Pro X, 큐베이스8(Cubase8), Ableton Live, 클럽 디제잉(Club Djing) 등, 국내 대부분의 음악 대학 교재를 집필했으며, 최이진 실용음악학원(02-887-8883) 전국 지점 확장으로 독자와 좀 더 가까워지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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