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기획] 애들은 가라! 3월 극장가 청불영화 쏟아진다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지금 극장가는 ‘청불’ 영화가 강세다.

청불 외화 사상 최초 300만 관객을 돌파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를 비롯해 남다른 성의 세계를 다룬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것. 이들 영화는 청불(청소년 관람불가 등급)로 인해 관객층이 다른 영화들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성인만을 위한 확실한 콘텐츠를 내세워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오는 5일 개봉하는 세 편의 영화도 ‘청불 흥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먼저 신하균 주연의 ‘순수의 시대’는 격동의 조선 초 서로 다른 욕망을 순수하게 쫓는 세 남자의 선 굵은 드라마. 사극에 첫 도전하는 신하균을 비롯해 장혁, 강하늘의 강렬한 연기변신 그리고 강한나의 파격 노출과 정사신이 담긴 작품이다. 비교적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정사신만큼은 화끈하게 담아내 19금 영화로서의 재미는 충분하다. 또한 첫 사극연기라고 하기엔 너무나 자연스러운 신하균의 연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하게 느껴진다.

‘국민 욕할매’ 김수미는 가래떡처럼 찰진 욕으로 승부한다. 김수미 주연의 ‘헬머니’는 학교, 직장 등 일상 생활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시비들을 영혼이 담긴 욕으로 속 시원하게 풀어줄 본격 속풀이 시팔 코미디로, ‘믿고 듣는 국민 욕할매’ 김수미를 비롯해 정만식, 김정태, 이태란, 정애연, 이영은 등이 출연해 환상의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영화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욕설이 끊임없이 나오지만, 기분이 나빠지기는 커녕 스트레스가 뻥뻥 뚫린다. 여기에 결코 가볍지 않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 극장을 나설 땐 입가가 흐뭇해지는 영화다.

끝으로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른 ‘버드맨’도 같은날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슈퍼 히어로 ‘버드맨’으로 인기를 누렸던 할리우드 무비스타 리건이 예전의 꿈과 명성을 되찾기 위해 브로드웨이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21그램’, ‘바벨’을 연출한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마이클 키튼이 주인공을 맡았다. 최근 불거진 ‘김치 비하’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 이를 극복하고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오는 12일에는 ‘살인의뢰’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살인의뢰’는 연쇄 살인범(박성웅)에게 여동생을 잃은 형사(김상경)와 아내를 잃은 남자(김성균)의 극한 분노가 빚어내는 범죄 스릴러로, 센 영화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