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목소리를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으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호흡, 발성, 공명, 발음 네 가지 습관이 장기간 축적되면서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호흡, 발성, 공명, 발음의 유기적인 작용을 통해 목소리가 생성되는데 이 중 한 가지 습관만 잘못 되어도 비정상적인 목소리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잘못된 발성습관은 이른바 ‘셀프(Self) 목소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음성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의 대다수가 잘못된 발성습관이 원인이지만 본인의 발성습관 문제를 인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그러나 잘못된 발성습관을 장기간 방치하면 다양한 음성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목소리 변화가 잦다면 전문적인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자신도 모르고 있는 잘못된 발성습관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음성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작은 자극에도 쉽게 변하는 목소리, ‘습관성 애성증’
습관성 애성증은 작은 자극에도 쉽게 목소리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신경성으로 예민한 경우, 갑자기 큰소리를 내다, 또는 역류성 후두염이나 감기 등으로 발성습관이 변하면서 나타나거나 일시적으로 성대가 자극을 받아 발성습관을 바꾸는 등 잘못된 발성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다. 습관성 애성증은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변화를 거치면서 음성변화가 생기는데 쉰 목소리가 대표적인 증상이며, 이와 함께 목이 조이거나 막히는 느낌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연축성 발성장애와 비슷해 잘못 진단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성별 뒤바뀌고, 나이 잊은 목소리, ‘소아편향발성’
소아편향발성은 나이에 맞지 않게 아기 같이 높은 음정의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주로 남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변성기 동안 갑자기 자라난 성대와 낮아진 음성에 거부감을 느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일부러 어린 시기에 내던 음역을 내려는 발성습관을 갖는 것이다. 보통 높은 음을 낼 때는 성대 근육이 팽팽하게 당겨지면서 두께가 얇아지고, 낮은 음을 낼 때는 성대 근육이 줄어 들면서 두께가 굵어지는데 소아편향발성 환자는 이러한 조절이 비정상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불필요한 성대 근육까지 긴장 상태로 만들어 중성적이면서 목소리가 갈라지는 이상한 음성으로 굳어지는 것이다.
◆본인의 음역대 무시한 과도한 발성으로 쉰 목소리, ‘성대결절’
성대결절은 잘못된 발성습관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음성질환이다. 사춘기 이전의 남자 아이나 성인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성대결절은 음성을 혹사하는 잘못된 발성습관이 주원인이다.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남용하고, 자신의 음역대에 맞지 않는 무리한 발성을 반복하는 습관으로 인해 발성할 때마다 반복되는 진동으로 성대가 자극을 받아 성대 점막이 점점 두꺼워지면서 일종의 굳은 살, 결절이 생기는 것이다. 목소리가 거칠어지고, 갈라지면서 쉰 목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며, 후두경으로 관찰했을 때 약한 성대 접촉 현상을 보인다.
◆음성언어치료 통해 발성습관 바꾸면 충분히 개선 가능
이처럼 잘못된 발성습관으로 인해 나타나는 습관성 애성증, 소아편향발성, 성대결절과 같은 셀프 목소리 질환들은 잘못된 습관이 굳어져서 생기는 만큼 습관을 바꿔주면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발성습관 개선을 위해서는 호흡 - 발성 - 공명 - 발음 전반적인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언어치료사의 협진을 바탕으로 한 음성언어치료가 효과적이다. 음성언어치료는 먼저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통해 성대의 상태, 구강·비강 구조 등 발성기관 내 문제점을 파악한 후 언어치료사를 통해 호흡부터 발음까지 제대로 된 발성법을 훈련하는 것이다. 발성습관 자체가 오랜 시간에 걸쳐 굳어진 습관이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보통 1~3개월 정도 꾸준히 훈련을 하면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
안철민 원장은 “만약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보톡스, 필러 등의 주사시술을 병행하면 보다 빠른 개선이 가능하다”면서, “잘못된 발성습관으로 생기는 음성질환들은 쉰 목소리나 비정상적인 음역대 소리 등 목소리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목 통증, 이물감 등이 동반과 방치하면 2차 음성질환으로도 발전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음성언어치료를 통해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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