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있다!…선수단마저 반색한 천군만마의 전력

〔스포츠월드=가고시마 권기범 기자〕조정훈(30·롯데)은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을까.

요즘 롯데의 일본 규슈 가고시마 캠프는 조정훈 얘기로 화제다. 그가 개막전은 아니더라도 전반기 등판할 수 있을 지 여부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손아섭은 “정훈이형만 돌아온다면 우린 충분히 강하다”고까지 자신했다.

조정훈은 지난 23일 자체청백전에서 깜짝 등판해 13구를 던지고 1이닝을 소화했다. 직구와 포크볼을 나눠던졌는데 직구구속이 145㎞가 찍혀 놀라움을 안겼다. 전날 라이브 피칭을 하려다 우천으로 취소돼 급작스럽게 결정된 등판이었다.

2009년 공동 다승왕(14승)에 오른 조정훈은 이듬해 팔꿈치 부상을 입고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마감했고, 이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 뒤 2013년 복귀했지만 다시 수술대에 올라 조금씩 잊혀져갔다. 롯데는 장원준의 두산 이적으로 선발 두 자리가 비었고, 이 시기에 조정훈이 부활의 기미를 보여줘 선수단은 반색하고 있다.

이종운 감독은 “정훈이는 머릿속에서 지웠다”고 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선수들의 생각은 다르다. 현재 몸 상태도 좋고, 차곡차곡 개막전까지 몸을 만든다면 충분히 예전의 공을 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모 투수는 “당연하다. 조정훈이 (개막전에 맞춰)분명 선발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언까지 해줬다.

조정훈의 존재감은 야수들에게도 큰 힘이 된다. 장원준의 이탈이 뼈아픔을 알고 있는 선수들로선 이를 메워줄 확실한 자원이 있다는 점에서 함께 자신감을 드높이고 있다. 손아섭은 하위권이라는 평가에 “우리는 조정훈 카드가 있지 않습니까!”라고 단언하며 “정훈이형이 아프지만 않고 제대로 복귀한다면 충분히 4강 전력이 된다”고 자신했다.

특히 손아섭은 “정훈이형이 정상적으로 복귀하면 리그 최고가 될 것이다. 예전에 정훈이형의 공을 상대했을 때 정말 같은 팀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며 “건장한 조정훈은 최고다. 나는 믿는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조정훈의 기지개는 롯데 선수단 전체에 활력을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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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고시마 캠프에서 만난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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