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광저우 ‘사냥’ 위해 출국… PO 대승 안주는 ‘금물’

〔권영준 기자〕 ‘2014시즌의 재연은 NO!’ FC서울이 설 연휴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는 데 집중했다.

FC서울은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지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노이 T&T(베트남)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7골을 몰아치며 7-0 승리를 거두고 본선에 진출했다. 이날 돌아온 ‘패트리어트’ 정조국이 2골·1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윤일록 에벨톤 에스쿠데로 이석현 고명진이 골 맛을 봤다. 하지만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대승에도 차분함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왜일까.

FC서울은 지난 시즌 첫 경기 역시 쾌조의 서막을 올렸다. 지난해 2월25일 센트럴코스트(호주)와의 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고 활약을 예고했다. 당시 FC서울은 겨우내 스리백 수비 전술 훈련에 매진했고, 첫 무대에서 승리를 거두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후 알 수 없는 집중력 부재에 시달렸다. 슈팅을 시도하면 골대를 맞고 나오거나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며 최 감독의 애간장을 태웠다. 첫 승 이후 다시 승리를 거두는 데까지 딱 한 달이 걸렸다. 지난 시즌 3월 성적은 ACL 포함 1승2무4패였다. 초반 부진의 여파로 FC서울은 5월까지 12위에 머물며 강등을 걱정할 판이었다. 하지만 여름부터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리며 결국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초반 5할 승률만 유지했어도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최용수 감독이 하노이전을 앞두고 “하지 않아도 될 경기”라고 날을 세운 이유도, 대승 이후 “차분하게 다음을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FC서울은 오는 25일 광저우 텐허스타디움에서 광저우와 H조 1차전을 치른다. 코앞에 닥친 광저우전을 준비하기 위해 설 당일인 19일 오후부터 연휴도 반납하고 훈련에 매진했다. 구단 관계자는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뒀지만, 차분함을 유지하면서 광저우전을 준비했다”며 “23일 광저우로 떠나 1차전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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