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귀요미 철새들의 좌충우돌 모험 ‘옐로우 버드’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자극적이지 않아 참 좋다. 귀요미 새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 유쾌하기 그지 없다.

글로벌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옐로우 버드’가 5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옐로우 버드’는 유럽에서 북극, 그리고 아프리카까지 소심한 꼬마새 옐로우버드와 철새들의 모험을 그린 작품. ‘업’, ‘슈퍼배드’, ‘리오’ 등의 애니메이션 흥행 보증 수표 제작진과 다코타 패닝, 대니 글로버, 세스 그린 등 할리우드 명품 스타들이 더빙에 참여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영화는 소심한 꼬마새 옐로우버드로부터 시작한다. 태어나서 집 근처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옐로우버드는 철새들의 위대한 대장 ‘다리우스’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뜨자, 수다쟁이 무당벌레 아줌마 때문에 얼떨결에 철새들의 리더가 된다. 겨울이 오기 전 따뜻한 아프리카로 떠나야 하는 철새들, 그리고 그들을 리드하게 된 옐로우버드의 좌충우돌 스토리가 펼쳐지면서 끊임없이 기분 좋은 웃음을 자아낸다.

일단 ‘옐로우 버드’는 캐릭터들이 굉장히 귀엽다. 집에 한마리씩 소장하고 싶을 만큼, 옐로우 버드를 비롯해 파랑새, 무당벌레, 토끼, 부엉이, 쥐, 물범 등 다양한 동물 캐릭터들이 스크린을 수놓는다. 그림체도 독특하다. 일반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독특한 그림체를 적용, 동화같은 느낌을 물씬 풍겼다.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가 참 예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파리, 네덜란드, 북극, 아프리카에 이르는 광활한 로케이션은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왔다.

재미 요소도 가득했다. 몸 개그를 일삼는 옐로우 버드는 물론, 철새들의 유별난 돌발행동들이 관객들의 배꼽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주인공 옐로우버드와 사랑스러운 철새 아가씨 델프가 벌이는 썸은 보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흐뭇한 웃음을 자아냈고, 까탈스러운 철새 2인자 칼의 도발은 극에 긴장감마저 부여했다. 그중에서도 막내 철새의 ‘역변’은 거대한 반전과도 같았다. 귀엽고 사랑스럽고 앙증맞기만 했던 막내 철새가 어느 순간을 계기로 상남자로 변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대박. 이름도 성도 모르는 막내 철새지만, 영화를 보면서 유해진, 라미란 뺨치는 최고의 신스틸러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면서 ‘옐로우 버드’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톡톡튀는 스토리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 관객들에게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친구들과의 우정 그리고 가족간의 사랑까지 함께 담아내 교훈적 의미마저 담았다. 덕분에 설 연휴를 공략할 재미와 감동을 다 갖춘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으로 손색없는 선택이 될 것 같다. 2월 18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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