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재곤, ‘캠프 황제’ 오명을 씻어라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캠프 황제’ 오명을 씻을 수 있을까.

이재곤(27·롯데)은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할 터다. FA 최대어 장원준이 두산으로 떠나면서 4∼5선발이 비었다. 을미년은 재도약을 노릴 수 있는 ‘어게인 2010’의 장이 될 수 있다.

2007년 롯데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사이드암 이재곤은 경찰청 입대 후 돌아와 큰 힘이 됐다. 1군 데뷔해나 마찬가지였던 예비군 이재곤은 2010시즌 22경기서 8승(1완투)3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하면서 차세대 선발감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고개를 떨어뜨렸다. 2011시즌 3승5패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6.35로 부진했고, 2012시즌에는 8경기 출전해 평균자책점 9.39에 머물렀다. 2013시즌 역시 10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6.90으로 분루를 삼켰다. 지난해는 1군 등판도 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만 22경기 3승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7.18에 그쳤다.

그런데 이재곤은 희한하게 스프링캠프 혹은 마무리캠프서는 최고의 구위를 보여주곤 했다. 김시진 전 감독 및 정민태 전 투수코치도 2013시즌 첫 부임 후 캠프서 이재곤을 보고 기대에 부풀었다. 그 시즌이 지나 마무리 캠프 후에도 김 전 감독은 “구위만 본다면 재곤이가 MVP감”이라고 했다. 2010시즌 후 매년 이런 패턴이었고 이재곤은 정작 정규리그 돌입해서는 힘을 보태지 못했다.

이재곤을 두고 몇몇 코치들은 멘탈이 문제라고들 한다. 착한 성격으로 인해 흔들리는 경우가 많고, 한번 무너지면 회복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나마 올해 기대해볼 만한 요소는 이종운 감독의 존재다. 이재곤을 비롯 이상화, 장성우, 하준호 등이 모두 경남고 감독 시절 제자들이다. 이 감독은 이재곤에 대해 “좀 더 강하게 마음을 먹을 필요가 있다”고 취임 직후 언급하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재곤 선수가 올 겨울 이 악물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더라. 한번 지켜봐야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롯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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