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브레이션 또는 비브라토라는 용어로 불리는 테크닉을 연습한다. 바이브레이션은 팝에서 부르는 용어이고, 클래식에서는 비브라토라고 부른다고 알려져 있다. 아마도 바이브레이션(vibration)은 영어이고, 비브라토(vibrato)는 이탈리아어이기에 유래된 듯 싶다.
두 가지 모두 진동·떨림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노래를 하는 가수들에게 용어의 구분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므로, 이런 것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한다. 본 강좌에서는 가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바이브레이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하겠다.

소리는 성대의 진동으로 만들어진다. 결국 어떤 소리든 음의 떨림을 가지고 있으며, 평소에도 바이브레이션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1>은 평소 말할 때의 음성을 분석한 것이고, <그림2>는 바이브레이션을 넣었을 때의 소리를 분석한 것이다. 폭과 간격에 차이가 있을 뿐 두 소리 모두 진동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노래를 할 때는 각 성부에 따라 좀 더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두 음성의 분석 결과를 비교해보면 바이브레이션이 애당초 안 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연축성발성장애 환자의 경우에는 후두 근육이 의도치 않게 연축되는 발성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림3>과 같이 파형이 끊기거나 과도하게 떨리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들 역시 바이브레이션은 자연적으로 되고 있으며, 발성 훈련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에 관해서는 나중에 살펴보기로 하고, 여기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누구나 다 되는 것이 바이브레이션인데도 불구하고, 잘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이거나 이상하게도 예쁘지가 않은 경우다.

<그림4>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프로 가수에게 좀 과한 바이브레이션을 요구해 녹음한 음성을 분석한 것이다. 앞의 실험들과 성량에서 큰 차이가 나지만, 이 부분은 무시하고 바이브레이션이 만들어지는 사각형 모양만 보면 음정이 매우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모두가 낼 수 있는 바이브레이션이지만, 듣기 좋은 소리와 듣기 싫은 소리의 차이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눈치챘을 것이다. 바로 안정된 음정이다. 흔히 음치하고 하는 것이 음정을 잘 맞추지 못하는 사람을 칭하는데, 바이브레이션 역시 음정이 불안하면 듣기 싫은 것이다. 또 하나 눈치챈 것이 있다면 바이브레이션은 음정을 올렸다가 내리는 동작을 반복해서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대가 위아래로 살짝 움직이게 되는데, 이를 의식하면서 연습을 하면 누구나 멋진 바이브레이션을 가질 수 있다.

▲연습 방법
1. 입을 다물고, 치아를 손가락 하나 정도 들어갈 수 있게 벌린다.
2. 손을 턱 아래쪽 근육에 살짝 대고 음∼ 소리를 내며 긴장감을 느낀다.
3. 음을 어느 정도 유지하다가 턱 아래쪽 근육의 긴장을 풀며 음정을 내린다.
4. 또 다시 턱 아래쪽 근육을 살짝 긴장시켜 원래 음정으로 올리는 동작을 반복한다.
5. 이상의 동작으로 바이브레이션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느꼈다면, <악보>를 참조해 음-에서 아·에·이·오·우 발음으로 입을 벌리는 훈련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음정이므로, 피아노와 함께 연습하길 권장한다.
6. 충분히 익숙해지면, 속도를 조금씩 올리면서 흉성·비성·두성 바이브레이션도 도전을 해본다. 단, 어느 성부에서든 시작은 입을 다문 채로 시작해 충분한 속도가 나왔을 때 모음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참고로 바이브레이션이 크고 굵으면 트로트 가수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 학생이 많은데, 전혀 아니다. <그림5>는 트로트 가수 홍진영의 ‘산다는 건’이라는 노래에서 음성을 뽑아 분석한 결과이며, <그림6>은 팝 가수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라는 노래에서 음성을 뽑아 분석한 결과다. 비교를 해보면 휘트니 휴스턴의 바이브레이션 폭이 더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들으면서 트로트 같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트로트와 팝의 차이점이 단지 바이브레이션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며, 리듬감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음악 장르에 따른 창법은 추후에 살펴보기로 하고, 지금은 턱 아래쪽에 힘을 줘서 조금 과한 바이브레이션으로 연습을 해도 좋다.

폭과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정확한 음정이 좋은 바이브레이션을 만드는 비밀이다. 느낌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의도적인 힘은 빠지게 될 것이다. 그 때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카피하면서 자신만의 바이브레이션을 만들어보기를 바란다.
최이진 음악프로듀서(hyuneum.com)
최이진은 누구?
음악 프로듀서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최이진은 재즈 피아노, Logic Pro X, 큐베이스8(Cubase8), Ableton Live, 클럽 디제잉(Club Djing) 등, 국내 대부분의 음악 대학 교재를 집필했으며, 최이진 실용음악학원(02-887-8883) 전국 지점 확장으로 독자와 좀 더 가까워지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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