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진우 나지완 연봉에 예비FA 효과는 없었다

〔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예비 FA(자유계약선수) 프리미엄은 없었다. KIA가 2015년 연봉협상에서 보여준 모습이다.

KIA는 지난 11일 재계약 대상 선수와 연봉협상을 모두 마쳤다. 양현종이 1억2000만원에서 무려 4억원으로 대폭 인상했고 강한울 김다원 등 저 연봉 유망주들이 두 배 이상 몸값이 올랐다. 반면 고참들은 억대 연봉에 복귀한 최영필 외에는 큰 폭의 인상은 없었다. 오히려 부진했던 서재응 최희섭 이범호 등 베테랑들은 삭감의 쓴 맛을 봤다.

그 중에서도 올해 시즌을 마치면 FA자격을 얻는 투수 김진우와 외야수 나지완의 연봉협상 결과가 눈길을 끈다. 김진우는 1억3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나지완은 2억2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소폭 인상에 그쳐 타 구단의 예비 FA들과 크게 비교된다. 두산이 김현수에 3억원이 오른 7억5000만원에, 오재원과는 2억3000만원이 오른 4억원에 계약하며 예비 FA 마음잡기에 나섰고, 넥센이 손승락(5억3000만원)과 유한준(2억8000만원)의 연봉을 크게 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SK도 박정권에 지난해보다 70.2% 오른 4억원, 정상호는 48.4% 인상된 2억3000만원을 주기로 했다. 삼성 박석민은 지난해보다 1억원이 오른 4억7000만원에 사인했다.

이렇게 다른 구단의 예비 FA들이 몸값 상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지만 김진우와 나지완은 그렇지 못하다. 지난해 성적을 본다면 구단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김진우는 부상에다 시즌 막판에는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28경기에 나와 3승4패 1홀드 1세이드 평균자책점 5.96에 그쳤다. 나지완은 118경기에 나서 타율 3할1푼2리 19홈런 79타점을 기록했지만 잦은 부상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들이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른 구단에서 탐낼 만한 자원이다. 그럼에도 KIA는 고액 연봉이라는 보험보다는 부진한 팀 성적과 함께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한 현실적 판단을 했다. 이는 KIA가 마음 먹는다면 이들을 확실히 붙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오히려 KIA는 이들이 FA라는 동기부여로 자신의 가치를 올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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