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SBS 드라마, 남남(男男) 재회, 그 성적표는?

[스포츠월드 정정욱 기자] SBS 드라마 속 ‘남남(男男)’ 재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 성적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선 두 작품의 실패 속에, 현재 방송 중인 차기작들의 권토중래(捲土重來)가 가능할 지가 관전포인트다. 첫 스타트는 지난 7월 방송된 월화드라마 ‘유혹’에서 시작됐다. 권상우·이정진 조합이 그 주인공으로, 10년 전인 지난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영화에서는 한가인을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하더니, 10년 만에 재회한 드라마에서는 박하선을 두고 신경전을 펼쳤다. 기자간담회에서 이정진은 “권상우씨와는 10년 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함께 했었는데, 교복을 입다가 정장으로 갈아 입고 재회한 셈”이라고 했고, 권상우는 “이정진씨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내 것을 빼앗는 남자로 나온다”고 과거를 추억했다.

바통은 후속작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으로 이어졌다. 한석규·이제훈 케미가 주인공. 지난해 3월 개봉한 영화 ‘파파로티’에서 음악 스승과 조폭 제자 캐릭터로 사제지간을 연기했던 이들은 ‘비밀의 문’에서 영조와 사도제자라는 커다란 스케일의 부자지간으로 재회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제훈은 “군복무 후 첫 작품인데, 한석규 선배와의 호흡이 작품 선택에 큰 이유였다”고 강조할 정도로 이들의 재회는 드라마 관전포인트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두 드라마 모두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진 ‘남남’ 재회는 현재 방영 중인 수목드라마 ‘피노키오’에서 구현됐다. 이종석·김영광 케미가 그것으로, 이들은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피끊는 청춘’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10개월 만에 재회한 셈인데, 제작발표회에서 이종석은 “영화 ‘피끓는 청춘’에서 김영광에게 많이 맞는 역할이었다”며 “이번 드라마에서도 함께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헐’이라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SBS 드라마 속 ‘남남’ 재회는 연말까지 이어졌다. 월화드라마 ‘펀치’ 속 김래원·조재현 조합이 주인공으로, 2003년 MBC 드라마 ‘눈사람’ 이후 10년 만에 호흡을 맞춘다. 제작발표회에서 김래원은 “조재현 선배님과 10년 만에 만났다. 그때는 제가 조연이었는데 이번에는 캐릭터로 맞붙게 됐다”며 “감히 선배님께 도전해보고 싶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현재 방영 중인 ‘남남’ 재회 드라마의 성적은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피노키오’는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고, 지난주 첫 방송된 ‘펀치’도 빠른 전개와 압축적이고 탄탄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월∼목요일로 이어지는 SBS 드라마 속 ‘남남’ 재회가 향후 시청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정욱 기자 jjay@sportsworldi.com,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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