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여드름 일으키는 ‘최악의 3가지 식품’

국내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은 ‘소아 여드름’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지난 9월 발표됐다. ‘애들한테 무슨 여드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아여드름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은 전세계 공통적인 현상이다.

대한여드름학회는 지난 9월 국내 초등학생의 36.2%가 여드름 환자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만 9~10세 아동의 여드름 유병률은 70~85%에 달했다.

여드름은 만성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치료해야 하지만 발병률이 높고, 누구나 한번쯤 겪는 만큼 딱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특히 아이에게 여드름이 난 경우 단순히 ‘조숙해서 여드름이 나는구나’ 하는 데 그친다.

강형철 비타클리닉피부과 원장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어린이에게서 여드름이 많이 나는 것은 크게 ‘식습관 문제’를 첫째로 꼽는다”며 “어떻게,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여드름이 올라오거나 악화되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여드름은 모공에 박테리아가 증식하거나, 모공에서 각질탈락이 늘면서 떨어져나간 각질이 모공을 막거나, 피지의 과도한 분비에 의해 나타난다. 식습관의 경우 이 같은 과정을 촉진시켜 여드름이 발생하는 데 악영향을 끼친다.

강형철 원장은 이 여러 음식 중에서도 우유, 당류, 밀가루 음식은 웬만하면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들 음식은 아이들이 많이 접하는 것이다. 우유는 ‘성장’을 위해 엄마들이 챙겨주는 게 대부분이고, 당류나 밀가루는 과자·빵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에 다량 함유돼 있기 마련이다.

‘완전식품’으로 알려진 우유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한국인에게 맞지 않는 것이다. 우유 속 ‘카제인’을 소화시키는 효소가 많지 않아서다. 태어났을 때 많았던 효소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줄어든다. 10대에 이르면 크게 줄어든다.

강 원장은 “탄수화물 식품은 보리, 귀리 등 거친 것일수록 건강에 유익하며, 정제된 당류는 건강뿐만 아니라 피부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며 “당수치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급격히 올라간 혈당이 떨어지는 과정에서 자극적인 음식이 당기게 돼 또다시 이들 식품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이 과정에서 피지 및 각질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악화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린 자녀에게 여드름이 나타난 경우 흔히 성장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당연한 일로 보고 가벼이 여기는 부모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문제가 심각하다면 병원을 방문해 조치를 취하는 게 좋다.

하지만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아이에게 기존 피부과에서 쓰이던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는 자극적일 수 있다. 강 원장은 “스테로이드의 경우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소량을 쓰지만 모공을 넓히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어 어린이에게는 웬만해선 처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시적으로 병변을 들어가게 만들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개선하기 어려워 재발되며, 다시 스테로이드를 쓰게 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에 따라 독한 약물치료 대신 여드름이 나타나는 원인을 찾아 바로잡아주는 기능의학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강형철 원장은 “여드름은 무엇보다도 모공을 열어 노폐물이 잘 배출되도록 돕고, 피지생성 밸런스를 맞춰주는 게 관건”이라며 “이는 영양소로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능의학은 현대의학을 기반으로 체내 영양·해독과정의 대사 상태를 이해해 몸 상태를 전체적으로 파악,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과도한 것은 교정에 초점을 둔 새로운 분야다.

강형철 원장은 “여드름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내고 피지생성을 촉진하는 식습관을 개선하면 여드름도 호전된다”며 “예컨대 부족한 아연을 충분히 공급해주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피부 문제를 파악할 때 무조건 외부의 병변 자체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내부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는 게 바람직하다”며 “먼저 유기산검사 등 기능의학검사로 문제점을 분석해본 뒤 자신에게 맞는 영양소를 보충하는 방법으로 해결하면 근본적인 치료책이 되고, 재발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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