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아프다, 가슴이 저리다, 가슴이 무너진다 등, 최고조의 아픔이나 슬픔을 표현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가슴이다. 그래서인지 조금 끈적한 느낌의 R&B나 반항적인 Rock 장르의 가수들이 흉성을 잘 쓴다.
음역은 크게 저음, 중음, 고음으로 구분하며, 각각 흉성, 비성, 두성을 쓴다. 프로 가수들은 각 음역마다 공명 점을 구분해서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유리한 비율로 노래한다. 그래서 관객들은 흉성을 많이 쓴다, 두성을 많이 쓴다고들 표현하지만, 정작 노래를 하는 가수들은 온 몸으로 노래를 한다고 표현한다.
노래 연습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은 각각의 공명 점을 발달시키고, 확장해 음역의 경계가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온 몸으로 노래한다는 느낌을 얻을 수 있다. 그 전에는 각각의 공명 점을 나눠 훈련하는 것이 우선이며, 이번 시간에 연습할 것이 청중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흉성이다. 단, 지난 시간에 살펴본 연습으로 비성 음역이 어느 정도 확장된 경우에만 진행하기 바란다.
참고로 비성은 진성, 중성, 믹스 보이스, 팟사지오 등의 다양한 용어로 불리고 있으며, 남성들에게는 없다고 주장하는 음성 학자가 있을 만큼, 명확하지 않은 공명 점이다. 이러한 논란들은 학자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맡겨두고, 가수들은 직접 노래를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진동에 따라 저음, 중음, 고음의 음역을 나누고, 각 음역을 확장하는 훈련에만 집중하면 그만이다. 최종 목적은 각 음역의 경계를 없애고, 자신의 개성을 가득 담아 온 몸으로 노래하는 것이다.
▲흉성 느끼기
가슴에 손을 얻고, 저음으로 ‘우’ 발음 소리를 낸다. 가슴에 진동이 느껴질 것이다. 여기에 흐느끼는 듯한 소리를 섞으면 가슴의 울림이 좀 더 커진다. ‘우’ 발음에 우는듯한 소리를 내면 성대를 좀 더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소가 우는 소리를 닮았다고 해서 소모리 창법으로 유행했던 적이 있다.

▲연습 방법
1. <악보1>의 첫 마디 크레셴도(<) 기호는 소리를 점점 세계 내라는 의미이며, 셋째 마디의 데크레셴도(>) 기호는 소리를 점점 여리게 내라는 의미다.
2. ‘아’ 발음은 흉성을 내기 어려운 모음이므로, 입 모양을 ‘어’ 발음을 할 때처럼 하면 조금 쉽게 할 수 있다. 실제 노래를 할 때도 이 방법을 응용해본다.
3. 익숙해지면 ‘하’ 발음으로 호흡을 내뱉고, ‘우, 에, 이, 오, 아’ 모음이 따라 붙도록 연습한다. 이때 ‘하’ 발음은 추운 날 손에 온기를 뿜어내는 듯한 느낌이다.
4. 소리를 크게 낼 때 의도적으로 성대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커진다.
5. 악보는 ‘라’ 음이지만, 자신이 낼 수 있는 최저 음에서부터 시작해 가슴의 진동이 사라질 때까지 한 음씩 올려 컨트롤 가능한 흉성 음역을 체크한다.

6. 흉성 음역을 체크했다면 <악보2>의 스케일에 도전한다. ‘구, 고, 기, 쿠’ 발음은 ‘멈’ 만큼의 음 높이로 흉성을 내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모음으로 시작해도 좋다.
7. 모든 발음이 ‘멈’ 만큼 된다면, 흐느끼는 소리는 섞어 가슴이 울리는 음역을 좀 더 확장할 수 있도록 하며, 호흡을 먼저 내뱉는 것까지 도전한다. 음역이 확장된 후에는 실제 노래를 할 때 적용해본다.
지난 시간에 살펴본 비강 연습은 외부 근육을 사용해 성대를 의도적으로 올리게 돼 있고, 이번 시간에 살펴본 흉성 연습 역시 성대를 의도적으로 내리게 돼 있다. 하지만, 실제 노래를 할 때는 외부 근육의 개입 없이 성대 위치가 자연스러워야 하므로, 연습을 시작할 때 보다 음역이 확장되고, 성량이 커졌다면 그만둘 것을 권장한다.
음량 체크는 스마트폰 용으로 출시돼 있는 다양한 Sound meter 앱이 있다. 무료로 설치할 수 있는 것들도 많고, 성능은 모두 비슷하므로 적당한 것을 선택해도 좋다. 이론적으로 3dB이 증가하면 소리가 2배로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측정 위치와 주변 소음에 따라 달라지므로, 측정을 할 때는 동일한 환경에서 3회 이상 주변 소음을 먼저 측정한 후에 발성 음을 체크해 평균 값을 기록하기를 바란다.
음악프로듀서 최이진(hyuneum.com)
최이진은 누구?
음악 프로듀서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최이진은 Jazz Piano Lesson, Logic Pro, Cubase, Ableton Live, Club Djing 등 국내 대부분의 음악 대학 교재를 집필했으며, 최이진 실용음악학원(02-887-8883) 전국 지점 확장으로 독자와 좀 더 가까워지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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