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가 한화 장종훈 코치를 영입하기로 했다. 다음주 초 곧바로 장종훈 코치를 만나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이종운 감독은 “장 코치는 정말 성실하고 사람이 좋은 친구다. 동시에 야구에 대한 열정까지 갖춘 인물”이라고 두 팔 벌려 환영했다. 1998시즌 한화에서 한 시즌을 마친 뒤 현역에서 은퇴한 이종운 감독은 그 당시 장종훈 코치와 친분을 쌓아 계속 연을 맺어왔다고 한다.
장종훈 코치는 한화의 레전드 중 한 명이다. 청주 세광고를 졸업하고 1987년 빙그레(현 한화)에 연습생으로 입단한 장종훈 코치는 2005시즌 은퇴할 때까지 통산 1950경기서 타율 2할8푼1리 340홈런, 1145타점, 3172루타를 기록한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였다. 1992시즌에는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40홈런을 쏘아올렸고, 1991∼1992시즌에는 두 시즌 연속으로 정규시즌 MVP 수상의 영광도 안았다. 이후 한화는 장종훈 코치의 등번호(35번)을 구단 최초로 영구결번으로 남겼다. 은퇴 후에도 친정팀 한화에서 꾸준히 코치생활을 했다.
장종훈 코치는 KIA로 떠난 박흥식 코치로 인해 공석인 1군 타격코치를 맡을 예정이다. 롯데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이대호와 홍성흔의 이탈과 맞물린 장타력 약화로 최근 두 시즌간 신음한 롯데로서는 현역시절 홈런타자 출신 코치의 영입으로 장타력 보완에 큰 기대를 걸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장종훈 코치는 카리스마적인 지도자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도 이종운 감독과 궁합이 맞는다. 부드럽고 형님 같은 장종훈 코치는 이 감독을 보좌해 롯데 선수들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다. CCTV 사건으로 올해 내내 예민했던 선수들을 아우르면서 가지고 있는 기량을 끌어올려줄 수 있는 인물로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이종운 감독은 장종훈 코치의 사직행 결정에 기분 좋게 웃으면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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