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이진의 보컬 트레이닝] ⑤ 음량 키우기

사람은 성대 위쪽으로 많은 공간들이 있다. 가장 큰 부분은 입안이며, 여기서 나오는 소리를 구성 또는 입소리라고 한다. 그 외 흉성, 비성, 두성, 가성 등으로 불리는 것들이 모두 성대 위쪽의 빈 공간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의해서 붙여진 명칭들이며, 진동이 느껴지는 부분을 공명 점이라고 한다. 실제로 공명 점에서 소리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가수들은 그렇게 느끼면서 트레이닝을 한다.

 트레이너의 취향이나 음악 장르에 따라 강조되는 부분들이 다르다. 뮤지컬에서는 두성을 강조하고, 락 음악에서는 흉성을 강조하고, 트로트에서는 입소리를 강조하지만, 필자는 그 어떤 소리도 강조하고 싶지 않다. 사람마다 발달되어 있는 공명 점이 다르고, 그 위치에 따라 가수의 색깔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프로 가수를 꿈꾸는 사람이든, 그냥 노래가 좋아서 취미로 공부하는 사람이든 보컬 학습을 시작하는 경우에는 각각의 공명 점을 훈련해서 어느 지점을 어떤 비율로 섞었을 때 가장 멋진 소리가 나오는지를 체크하고, 자신만의 개성으로 만들어야 한다.

 처음으로 훈련할 공명 점은 가장 접근하기 쉬운 비강이다. 트레이너에 따라 광대에 의식을 집중하라는 경우도 있고, 미간에 집중하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트레이너가 느낀 것일 뿐이다. 앞서 얘기 했듯이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특정 위치에 신경 쓰지 말고,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훈련 방법

1. 입을 다물고, 치아를 살짝 벌린다.

2. 손끝을 목젖(성대)에 위치시킨다.

3. 입 천정은 앞니 쪽으로 딱딱한 부분(경구개)과 목구멍 쪽으로 말랑한 부분(연구개)으로 구분한다.

4. 앞니 쪽의 경구개 부분을 진동시킨다는 느낌으로 “음∼” 소리를 낸다.

5. “음∼” 소리를 경구개 쪽으로 조금씩 이동시키면서 코 안쪽이 가장 크게 진동하는 부분을 찾는다.

6. 소리가 경구개 쪽으로 이동할수록 성대가 조금씩 올라가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7. 가장 큰 진동을 느끼는 부분에서 성대를 낮출 수 있도록 음정을 낮춘다. 이때 공명 점이 바뀌지 않도록 한다.

8. 공명 점을 유지하면서 음정을 낮추는 것은 하루 아침에 되는 훈련은 아니다. 절대 조급해 하지 말기를 바란다.

9. 위치 변동 없이 음정을 낮출 수 있게 되면 “음∼” 소리에서 천천히 입을 벌리며, “아∼” 소리로 바꾼다.

10. 위치 변동 없이 아, 에, 이, 오, 우의 자음으로 바꿀 수 있게 되면, 악보를 참조해 “네이∼”로 연습한다.

11. 공명 점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음에서부터 시작해 공명 점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음의 범위를 체크한다.

12. 체크 범위 이상의 음정을 소리 낼 때는 공명 점이 두성으로 이동하면서 성대가 올라간다. 단 한 음정이라도 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13. 체크 범위 이하의 음정을 소리 낼 때는 공명 점이 흉성으로 이동하면서 성대가 내려간다. 단 한 음정이라도 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자신이 낼 수 있는 비성 음역을 체크하고, 연습을 통해서 음역을 확장하는 것이 목적이다. 꾸준히 연습해 비성 음역을 확장하면 두성이나 흉성으로 넘어가는 음역 대에서 목소리 톤이 달라지는 현상을 피할 수 있고, 힘을 주지 않아도 성량이 커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참고로 비성은 코 안쪽의 빈 공간을 울리는 소리이지 애교 섞인 콧소리가 아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섞이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므로, 코를 막고 톤이 바뀌지 않도록 연습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권장하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소리는 두성으로 넘어간다.

최이진 음악프로듀서(hyuneum.com)

 최이진은 누구?

음악 프로듀서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최이진은 Jazz Piano Lesson, Logic Pro, Cubase, Ableton Live, Club Djing 등 국내 대부분의 음악 대학 교재를 집필했으며, 최이진 실용음악학원(02-887-8883) 전국 지점 확장으로 독자와 좀 더 가까워지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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