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즉석밥의 대명사인 CJ제일제당의 ‘햇반’은 지난달 31일, 4년 동안 시장을 2배 더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또한 핵심 영양성분이 담긴 쌀눈을 3배 더 키운 신품종 쌀로 ‘큰눈영양쌀밥’을 선보이고, 내년에는 건강곡물 및 제철재료로 만든 밥까지 가세하며 ‘건강한 밥’ 카테고리를 한층 더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은 2018년 매출 2500억원, 2025년 1조원으로 매출을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날 CJ제일제당은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위치한 CJ제일제당 햇반공장에서 ‘햇반 R&D 세미나’를 개최, 4년에 걸쳐 야심차게 준비한 신제품 ‘큰눈영양쌀밥’의 생산공정을 공개했다. 박찬호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담당 상무는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계속 줄고 있는 반면에, 햇반을 중심으로 한 즉석밥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왔다”고 밝혔다.
‘큰눈영양쌀밥’은 CJ제일제당이 서울대 농대와 함께 공동 개발한 ‘큰눈영양쌀(서농 17호)’로 만든 햇반이다. 쌀의 영양이 모여있는 쌀눈 부위를 기존 쌀보다 3배 더 키우고 도정 과정에서도 떨어지지 않도록 배아 부분을 함몰형으로 만든 특수한 신 품종이다. 일반 백미로 도정해도 쌀눈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쌀눈에 들어있는 항산화 성분 감마오리자놀과 필수 지방산 리놀렌산, 비타민, 식이섬유 등의 영양분을 그대로 담은 건강지향적인 제품이다.

햇반이 끊임없이 즉석밥 식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혁신을 추구할 수 있는 바탕은 시장 1위의 자신감이다. 그리고 후발주자들의 거친 공세에도 지금까지 시장경쟁력을 고수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압도적인 맛 품질이다. 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민족 특성상 전 국민이 밥맛에 관한 한 전문가나 다름없기에, 최상의 밥맛을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을 통한 햇반 만의 차별화된 R&D 혁신 또한 계속되어 왔다.
햇반 R&D의 첫 번째 특징은 ‘당일 도정’이다. 쌀은 도정을 하는 그 순간부터 수분함량이 떨어지며 밥맛이 떨어진다. 햇반은 2010년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도정 설비를 보유해 당일 도정한 쌀로 밥을 짓고 있다. 자체 도정 설비가 있기에 쌀 품종별로 맞춤도정이 가능하고, 도정 후 하루 내에 햇반을 만들어 ‘갓 지은 밥맛’을 구현할 수 있다. 같은 품질의 쌀이라도 재배와 보관 조건에 따라 해마다 품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도정단계를 면밀히 점검하고, 개별 쌀의 특성에 맞춰 최적의 도정 조건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결과적으로 도정 후 쌀의 신선도와 수분함량이 낮아지며 발생할 수 있는 품질저하 현상을 당일 도정이라는 햇반만의 차별화된 R&D 역량으로 극복했다.

햇반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신선편의식품센터 권순희 상무는 “그 동안 햇반의 연구개발 범위가 당일도정, 저온보관 시스템 등에 국한됐었다면, 앞으로는 쌀품종 개발부터 재배관리, 수확 후 관리, 보관, 도정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가장 신선한 쌀로 1년 내내 갓 지은 밥맛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큰눈영양쌀밥이 대표적인 성공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근원 기자 stara9@sportsworldi.com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위치한 CJ제일제당 햇반공장에서 직원들이 제품 출하전 검수를 하고 있다.
햇반은 도정 후 하루 내에 만들어 ‘갓 지은 밥맛’을 구현할 수 있다, 사진은 CJ제일제당 햇반공장의 햇반 제조 라인 핵심 영양성분이 담긴 쌀눈을 3배 더 키운 신품종 쌀로 ‘큰눈영양쌀밥’
<표> 햇반 연도별 매출 추이 및 향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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