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내분 사태…결국 선장이 해결해야한다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반응은 냉담하다. 이젠 최하진 대표이사가 내부적으로, 또 외부적으로 나서 입장을 표명하고 갈등을 봉합하는 길밖에 없다.

최근 롯데는 심각한 내분에 휩싸여 신음하고 있다. 모 코치의 내부승격소문에 반발한 선수단, 이에 따른 언론보도와 일시적인 화해, 구단은 상황을 파악하려했고, 선수단과 다시 갈등이 폭발했다. 선수단은 27일 밤 늦게 성명서를 발표했고, “운영부장이 이간질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일명 CCTV 사건으로 권두조 수석코치가 책임을 지면서 생겨난 균열이 부진한 팀 성적 및 김시진 감독의 도중 사표사건이 흘러나오면서 벌어졌고 잔재가 남아 끝내 이 사단이 난 셈이다. 사의를 표명한 운영부장은 “나도 할 말이 많다”고 롯데 경영진과 선수단 모두에 날을 세웠다.

롯데는 지난 29일 오후 공식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한솥밥을 먹는 선후배간의 진흙탕 싸움이 된 팀을 보곤 팬들은 냉담한 반응만 보이고 있다. 모 관계자는 “이젠 더 이상 까발려질 얘기도 없을 것 같다”고까지 언급하며 한숨을 쉬었다. 모든 치부가 드러난 구단 사상 초유의 일에 겨우내 산적한 일은 일시정지다.

갈등을 해소하고 봉합하는 길은 결국 구단의 최종의사결정자인 최하진 사장의 적극적인 대처 뿐이다. 운영부장은 갈등의 시작이 된 원정숙소 CCTV 사건을 자신이 주도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이미 표명하면서 공을 넘겼다. 자칫 이제는 프런트간 진실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그 과정에서 선수단도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롯데가 신동인 구단주 대행의 의사로 굵직굵직한 결정이 내려진다는 사실은 이미 익히 알려진 얘기다. 하지만 지금 롯데를 대표하는 이는 최하진 사장이고, 프런트와의 의견조율 및 선수단과의 화해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명분을 가진 이도 그 뿐이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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