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SK 밴와트 부상, 그리고 이만수 감독 불편한 심기

후반기 막판 치열한 4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SK에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지난 7월5일 조조 레이예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SK에 합류한 뒤 에이스 역할을 해낸 트래비스 밴와트가 팔꿈치 통증으로 잔여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만수 SK 감독은 5일 문학 한화전을 앞두고 “내일 선발 투수가 고민”이라면서 “밴와트가 못 던진다. 오른쪽 팔꿈치가 아프다고 하는데, 일단 MRI(자기공명영상촬영) 검진은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밴와트는 지난 3일 훈련 과정에서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했다. 밴와트는 당시 조웅천 투수코치, 허재혁 컨디셔닝코치와 함께 훈련을 하던 중 공을 몇 개 던진 뒤 “더 이상 공을 던지기 어렵다”라며 훈련을 중단했다. 4일 MRI 검진 결과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선수가 직접 ‘공을 던지기 힘들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밴와트는 국내 복귀 후 11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9승1패 평균자책점 3.11로 호투했다. 특히, 팀이 어려운 상황 때마다 호투하면서 SK가 뒤늦게 4강 진입의 꿈을 꾸게 한 장본인이다. 아울러 LG, 두산 등과 치열한 4강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도 SK가 가장 믿고 기댈 수 있는 카드가 바로 밴와트다.

그간 아픈 곳 없이 잘 던졌던 밴와트였다. 그랬기에 SK로선 더 큰 충격에 빠졌다. 이날 이 감독은 중요한 순간, 찾아온 악재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특히, 이 감독은 ‘계약 내용’까지 궁금해하며 밴와트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SK 구단은 밴와트와의 계약 내용에 특별히 이닝 수에 대한 조항을 두지 않았다. 오히려 밴와트가 많은 이닝을 책임지면 더 많은 돈을 자신의 몫으로 챙겨가는 옵션 조항이 포함됐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남은 8경기를 남겨 놓은 SK는 매경기가 살얼음판이다. 하지만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야 시점에 ‘밴와트 부상’이라는 큰 악재를 맞았다. 갈 길 바쁜 SK가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관심이 모인다.

문학=정세영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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