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1일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광저우 대회에서 패했던 일본을 넘어 ‘우생순’ 신화를 다시 썼다는 평가도 따라붙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엔트리 24명 가운데 유난히 주목을 받은 선수들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대표팀에서 ‘유이’하게 결혼을 한 라이트윙 우선희(36)와 골키퍼 송미영(39)이었다.
‘주부 선수’들은 결승전에서도 나란히 팀의 ‘정신적인 지주’ 노릇을 하며 금메달을 이끌었다. 우선희는 알토란 같은 득점 5개로 일본을 상대로 한 설욕전에 앞장섰으며, 송미영은 준결승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 이어 결승에서도 후반에 한국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우선희와 송미영은 한 가정의 주부로서 집안 일에 신경을 쓰면서 한국 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활약하는 ‘억척 아줌마’로 통한다.
만 39살의 송미영은 이번이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하는 첫 아시안게임이다. 국제 무대 데뷔전도 37살에 가졌을 정도로 늦게 빛을 보고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학부형으로,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로 1인2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금메달을 딴 후 송미영은 “아이를 친정 부모님께서 돌봐 주시는데 그동안 많이 미안했다. 그래도 이번 금메달로 가족들이 운동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며 기뻐했다.
또 다른 아줌마 선수 우선희는 2002년 부산 대회에서 대표팀의 막내로 참가한 후 벌써 아시안게임만 4번째다. 특히 이번 인천 대회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태극마크만 벌써 12년이 넘은 우선희는 결혼 10년차다. 당연히 남편과 가족의 지원으로 꾸준히 대표 선수로 뛸 수 있었다. 이에 경기 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주부 일은 잘 하지 못했는데 남편과 시댁에서 많이 이해해줬다”며 가족에게 금메달을 선물로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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