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자유형 동메달 4개 추가..12년 묵은 한 못 풀었다

한국 레슬링 대표팀이 자유형에서 12년 묵은 노골드의 한을 이번에도 풀지 못했다.

이상규(28·부천시청)와 김관욱(24·광주남구청), 남경진(26·포항시체육회), 이승철(26·상무)이 2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자유형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따냈다. 이상규는 74㎏, 김관욱은 86㎏, 남경진은 125㎏, 이승철은 61㎏급에서 나란히 패자 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따라 한국 레슬링 남자 자유형은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로 인천 아시안게임을 끝냈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12년 묵은 한을 인천에서 털어내겠다고 다짐했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한국 레슬링은 위기에 빠져 있다.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그레코로만형까지 포함해 단 하나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심지어 레슬링은 얼마 전 올림픽 퇴출 종목으로 선정됐다가, 가까스로 살아남기도 했다.

그나마 그레코로만형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김현우가 금을 수확해 명예회복에 성공했으나 자유형은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1976년 몬트리올에서 양정모가 건국 이후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이 레슬링 자유형이었다. 그러나 올림픽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의 박장순 이후 금맥이 끊겼고, 아시안게임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문의제 이후 금에서 멀어졌다.

이에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마지막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박장순을 감독을 앉히고 부활을 노렸지만 또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내가 딴 모든 메달을 팔아서라도 꼭 금메달을 일구고 싶다”던 박장순 감독도 힘없이 어깨를 떨궜다.

자유형 금 수확은 실패했으나 레슬링은 포기하지 않는다. 30일부터 그레코로만형에서 광저우 대회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30일 71㎏급의 정지현과 10월1일 75㎏급의 김현우가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특별취재반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