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25·NC)이 금메달의 짜릿함에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나성범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8회초 승부를 뒤집는 결승타를 쳤다. 3-3이던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은 볼카운트 2B-2S에서 투수 오른쪽을 스쳐 2루수 방면으로 향하는 내야 땅볼을 만들었다. 타구가 천천히 굴러가는 틈을 타 3루 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았고, 1루와 2루 주자도 안전하게 진루할 수 있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다음 타자 황재균(27·롯데)이 리드를 벌리는 2타점 쐐기타를 날려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나성범은 “초반에 엎치락뒤치락하고 비까지 와서 짜증이 좀 나 있었다”며 “8회엔 정확하게 맞은 타구는 아니었는 데, 삼진은 피하고 어떻게든 맞춰야겠다는 생각으로 쳤다”고 긴장감이 흐르던 순간을 돌아봤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던 경기만큼이나 이날 나성범의 심정도 요동쳤다. 나성범은 “뒤에서 볼 때 우리 선발 광현이 형의 공이 나쁘지 않았는데 대만 타자들이 쉽게 받아쳤다”며 “오늘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나성범은 “(프로입단 이후) 국가를 위해서 처음 뽑혀서 뛴 것인데, 소속 구단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팀워크를 느꼈다. 이런 느낌은 야구하면서 처음”이라며 “금메달이라는 것이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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