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차태현, 여전히 젊은 오빠로 남은 비결은?

차태현은 여전히 젊은 오빠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견우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수많은 색깔의 ‘젊은 오빠’로 진화해왔다. 이번에는 살짝 다르다. 영화 ‘슬로우 비디오’(김영탁 감독)에서 연기한 여장부 캐릭터는 항상 선글라스를 껴야 할 정도로 독특한 시각 능력에 섬세한 감성을 지니고 있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견우의 자장 아래에 있다. ‘슬로우 비디오’는 서울 도심의 한 CCTV 센터에서 일하게 된 여장부와 뮤지컬 배우를 꿈꾸지만 사채업자에게 쫓겨다니는 봉수미(남상미)의 이야기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 이후에도 여러 작품에서 수많은 여배우들과 로맨틱한 러브라인을 형성해왔던 차태현이다.

“젊은 오빠요? 얼굴만 그렇지 속은 안 그래요. ‘1박2일’ 해도 이제 적응이 좀 됐다고 하지만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걸쳐 촬영하는데 일요일까지 데미지가 오더라고요. ‘1박2일’에서 보면, 정준영이 뭘 잘하는 게 아니라 (나이 많은)우리가 너무 못하는 거예요.(웃음)”

김영탁 감독과는 ‘헬로우 고스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호흡이다. ‘헬로우 고스트’에서도 차태현은 강예원과 러브라인을 형성했고 이 영화 역시 흥행에 성공하면서 여전히 젊은오빠로서의 건재함을 과시한 바 있다.

“‘헬로우 고스트’ 할 때부터 (김영탁 감독과) 잘 맞는 것 같아요. 코드도 맞고요. 사람이 독특하면서도 착하기도 하고 매력이 있어요. 감독님이 약간 마이너 감성인데 제가 하면서 약간 바꿀 수 있는 배우여서 절 했다고 하셨는데 원래는 여장부가 더 이상한 캐릭터였어요. 사람들이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는 캐릭터였죠. 그래도 CCTV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공포영화가 대다수인데 약간 따뜻한 영화를 그릴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죠.”

최근 또 하나의 소식이 차태현의 ‘젊은 오빠’다움을 진하게 느끼게 해준다. ‘엽기적인 그녀’의 두 번째 시리즈가 제작되면서 무려 13년만에 당당히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것. 이토록 배우로 예능인으로까지 맹활약 중인 차태현에게 이젠 감독을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건네봤다. 

“어릴 때부터 PD가 제 꿈이었어요. 그 다음이 가수, 탤런트 순이었죠. 지금 제 위치를 보면, 마지막 순위가 된 거죠. 그 당시 꿈이 구체적으로 ‘나중에 영화를 만들어서 주연을 하고 OST를 불러야겠다’는 거였어요. 고교 졸업 후, 탤런트가 되면서 점점 PD를 많이 봤는데 제 직업은 아니구나 느꼈어요. 스포트라이트도 우리에게만 오고요. 연기를 하다보니까 이게 제일 맞는 직업이었어요.”

차태현의 현재는 배우다.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골프에 지인들과의 술자리가 차태현의 낙이다. 여기에 연기활동뿐만 아니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예능 캐릭터로도 활약 중이다. 하지만 만날 때마다 느끼지만 그저 젊은이의 감수성을 그 스스로 잘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만큼 특별하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차태현은 자기 관리가 철저한 배우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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