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보병 군생활 공백 딛고 은메달 딴 최용희,“첫술에 배부를 수 없어”

양궁 컴파운드 남자 단체전에서 준우승한 한국 대표팀의 ‘맏형’ 최용희(29·현대제철)는 이 종목의 개척자 격인 선수다.

컴파운드는 올림픽에서 볼 수 있는 활인 리커브와 달리 국내에 도입된 지 오래되지 않은 종목. 최용희의 이력은 국내에서 활약하는 컴파운드 궁사들의 선수생활 경로를 대변하기도 한다.

최용희는 10살에 리커브 활을 들고 양궁에 입문해 전북체고 시절 때까지 엘리트  선수를 지냈다.그러나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우글거리는 리커브 무대의 각박한 경쟁에서 속을 태우다가 2003년 컴파운드로 활을 바꿨다.

최용희는 “고교 때 리커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운동을 그만두려고 하다가 컴파운드로 종목을 바꿨다”고 말했다. 동호인을 제외한 국내 컴파운드 선수의 전부는 최용희처럼 리커브를 먼저 시작한 경력이 있다.

최용희는 컴파운드 활을 잡자말자 유니버시아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제무대에서 활약했다.

세계 최강 한국 리커브에서 다져진 기본기, 정신력을 국제무대에서 숨기기 어려웠다.

최용희는 2004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서 개인, 단체전, 2005년 유니버시아드에서 단체전을 제패해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최용희는 한창 상승세를 타던 시절에 병역의 난관과 마주치고 말았다. 그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강원도 철원의 8사단 보병연대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면서 선수생활의 공백기를 보냈다. 

국군체육부대는 리커브 선수는 모집했으나 올림픽, 아시안게임, 전국체전  종목이 아닌 컴파운드에 자리를 내주기 어려웠다.

최용희는 “군대에 가기 전까지 대학 시절에 자부한 감각이 있었다”며 “체육부대에는 못 갔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군 복무를 마친 뒤 2010년 실업팀 현대제철에 입단해 선수생활을 계속했고2011년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용희는 올해 세계양궁연맹(WA) 3차 월드컵에서 개인전을 제패해 한국 남자 선수로서 처음으로 세계무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컴파운드의 새 역사를 써가는 최용희는 가장 경력이 많은 대표팀의 맏형으로서 후배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27일 인도와의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7점 실수를 저질러 경기 후 사색이 된 양영호(20·중원대)를 가장 따뜻하게 안아준 이도 최용희였다.   

최용희는 “금메달로 국민 응원에 부응하지 못해 아쉽다”며 “그렇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컴파운드는 이제 기회가 찾아와 시작”이라며 “앞으로 꼭 금메달을 따 더 많은 기쁨을 안겨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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