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무리뉴 “램파드와 첼시의 러브스토리는 끝났다”

“램파드와 첼시의 러브 스토리(love story)는 끝났다.”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이 동점골을 넣은 프랭크 램파드에 대해 ‘쿨’한 반응을 보였다. 램파드는 21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39분 동점골을 넣었다. 제임스 밀너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첼시의 골망을 갈랐다.

애꿎은 운명과도 같았다. 램파드는 첼시에서만 648경기를 뛰며 211골을 기록, 팀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한 레전드다. 하지만 지는 시즌을 끝으로 첼시와 계약이 만료된 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욕시티와 계약했다. 그런데 뉴욕시티는 셰이크 만수르 맨시티 구단주가 보유한 또 다른 팀. 이에 내년 1월 개막하는 MLS 시즌에 앞서 맨시티로 임대 이적했다. 그리고 친정팀 첼시전에 나서 비수를 꽂는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또, 오랜 기간 첼시에서 함께한 존 테리의 태클을 피하는 절묘한 슈팅으로 첼시 골망을 흔들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램파드는 맨시티 선수다. 그가 경쟁팀으로 간다고 결정했을 때 이미 러브스토리는 끝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열정과 애정에 대한 이야기를 믿지 않는 편이다. 아마 축구에서는 실용적인 면을 강조해서 그런 것 같다. 램파드는 프로로서 그의 일을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무리뉴 감독은 램파드의 출전에 대해서 “선수가 곧바로 경쟁팀으로 갔다고해서 (우리 팀과의 경기에) 쉬라는 법은 없다. 그의 팀을 위해 뛰어야 한다”면서 “아마 램파드가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을 때 첼시를 꺾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축구의 생리”라고 괘념치 않아 했다.

양광열기자 meantjin@sportsworldi.com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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