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에 파란 눈의 청년, 부모님은 일본인, 고향은 한국?!
외국인을 만날 때 단골 인사처럼 하는 말. 누군가 “어느 나라 사람이에요?”라고 질문하면 안코드는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생후 3개월에 일본인 양부모에게 입양되어 자란 그는 열네 살에 한국에 오게 된다. 하지만 다른 외모, 다른 환경에서 자란 한국 친구들 틈에서 안코드는 음악만이 유일한 친구인 외로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러 나라를 전전하며 산 그는 가장 오랜 시간, 가장 많은 추억을 가진 고향은 한국이라 생각한다는데… 자주 갔던 토스트 가게, 그가 지냈던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5만원의 중곡동 방, 함께 음악을 했던 연습실 형님까지… 스무 살, 영국인 친부모를 만나러 떠나기 전 6년의 가장 뜨거웠던 사춘기를 보낸 곳, 바로 마음의 고향 한국이었다.
▲미웠던 가족, 집으로 돌아갈 이유가 되다
친가족을 만나면 외로움과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이 채워질 거라 생각했던 안코드. 하지만 가족을 만나 좋았던 것도 잠시, 자신을 입양 보낸 것과 기대만큼 채워지지 않는 사랑에 가족들에게 분노와 원망의 마음을 품게 된다.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임을 발견하게 된 안코드. 오랜 친구였던 음악과 함께 세계 각국의 거리로 나가게 되는데… 자신을 사랑하고, 과거보다 ‘지금’을 행복하게 사는 안코드는 2년이 흐른 지금, 가족의 생일에는 안부 전화를 살뜰히 챙기는 스물다섯 살의 청년이 되었다. 또 항상 마음 가는대로, 계획 없이 여행했던 안코드 에게 친가족을 만나러 가는, 매년 꼭 지키는 원칙도 생겼다. 올해 8월은 영국에 있는 가족과 지낼 것이라며 눈을 반짝이는 안코드. 브라질, 인도, 라오스 등 아직도 가고 싶은 나라가 너무 많다는 자유로운 영혼. 하지만 어디를 여행하든지 가족에게 돌아갈 날을 기다리는 것이 가장 큰 설렘임을 이젠 안다. 앞으로도 그는 가족을 마음에 품고 여행하고 노래할 것이며, 어디서나 늘 행복할 것이다.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매주 토요일 오전 8시45분에 방송된다.
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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