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촬영장이 아시아의 할리우드?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기황후’가 아시아의 할리우드 ‘헝띠엔영화촬영소’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그런 가운데 MBC드라마넷이 오는 7월7일까지 ‘2014 드라마투어’에 참가할 시청자를 모집한다. 지난해 제주도 드라마 촬영장 투어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으로 떠난다.

고려 궁녀 출신인 기승냥 하지원이 붉은 황후 복장을 하고, 금자수가 놓인 중국 황제 복장을 한 타환 지창욱이 ‘황후 책봉식’에서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봤던, ‘기황후’의 첫 장면은 남다른 웅장함과 화려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 과연 국내에서 촬영할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들 정도였다.

실제 알고보니 드라마 속의 거대한 황제 대례식과 황후 책봉식 장면은 ‘아시아의 헐리우드’라고 불리는 ‘헝띠엔영화제작소(橫店影視城)’세트장에서 촬영된 것이었다.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헝띠엔영화촬영소(橫店影視城)’는 이미 중국 영화나 한-중 합작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13만평 부지에 진시황궁과 송시대의 도읍 성인 청명상하도, 자금성 등과 같은 유명 성들을 80%이상 재현해 둔 중국 최대의 영화 세트장이다. 야외 세트장으로서는 중국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며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1996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헝디엔영화촬영소는 매년 관광객이 50%씩 증가하며, 2005년에는 330만의 관광객을 맞이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중국의 헝띠엔은 지명도가 높지 않고 영화와 관광자원이 거의 없는 중소 지방도시였지만, 헝디엔 그룹이 한화로 약 3900억원을 투자하면서 영화 드라마 촬영지이자 문화 관광단지로 거듭나게 됐다. 1996년 개장이래 중국 최고의 관광명소로도 손꼽히며, 하루 수천명에 이르는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실제로 내가 당나라, 청나라 사람이 된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이곳에서 ‘천년호’ ‘비천무’ ‘중천’ 등의 한국영화와 ‘카인과 아벨’ ‘기황후’ 등의 국내 드라마가 촬영됐다.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 ‘미션임파서블3’에 ‘아편전쟁’ ‘영웅’ 등의 중국 영화도 제작됐다. 지금도 한 해 중국영화 10여 편, 드라마 100여 편 등 중국 내 3분의 1에 가까운 고전사극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된다. 그 결과 중국 관광국으로부터 ‘AAAA급 국가 관광구’로 인정받았고, 미국 ‘할리우드 리포트(Hollywood Report)’는 ‘중국의 할리우드’라고 칭하기도 할 만큼 최우수 관광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 절강성 중부 동양시 위치한 헝띠엔 야외 세트장은 약 13만평 대규모 부지위에 북경의 자금성과 진나라 황궁 등을 실제크기로 재현해 놓았다. ‘기황후’에서 장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촬영된 ‘중국 황실 장면’과 ‘황후 책봉식’ 등 시청자를 압도하는 장면에서 그 규모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이밖에도 광둥거리, 홍콩거리, 진왕궁, 청명상하도, 강남수향, 횡점옛거리 등 개성있는 테마세트장을 갖췄고, 식당, 호텔, 놀이공원, 마케팅 회사, 필름보급 및 비품회사 극장 등의 편의시설도 완비돼 있다.

지금까지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 영화세트장이자 엔터테인먼트 파크 ‘헝띠엔영화촬영소’. MBC드라마넷(대표이사 한윤희)에서 국내 최초로 드라마 열혈시청자들에게 ‘아시아의 할리우드’로 떠나는 여행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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