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는 30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막판 두 골을 몰아치며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특히 로벤은 경기 종료 직전 라파엘 마르케스(레온)로부터 페널티킥을 이끌어내 극적인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별리그부터 이날 경기까지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로벤은 위기의 네덜란드를 구하고 영웅이 됐다.
로벤에게는 불명예 수식어가 있다. 바로 ‘유리몸’이다. 잦은 부상으로 스치기만 해도 부상을 당한다는 오명이 붙었다. 굵직굵직한 대회마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던 로벤은 이번 대회 들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상 없이 꾸준한 기량을 선보이며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의 중심이 된 것.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던 로벤은 호주와의 2차전에서도 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로벤의 활약이 더욱 빛난 것은 멕시코와의 16강전이었다. 이날 무득점에 그친 로벤이지만 그의 움직임은 멕시코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네덜란드는 이날 경기 초반 나이젤 데용(AC밀란)이 부상으로 교체되며 힘든 경기를 이어갔다. 또한 29도에 이르는 무더운 날씨 때문에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혔고, 팀의 주포 로빈 판 페르시(맨유)는 부진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시작과 동시에 멕시코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비야레알)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끌려갔다. 위기의 순간 로벤은 힘을 냈고, 빠른 측면 돌파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후반 43분 네덜란드가 베슬리 스네이더(갈라타사라이)의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상황에서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추가시간 직접 돌파를 시도하며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이를 클라스 얀 훈텔라르(샬케04)가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리몸’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로벤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월드컵 취재반 / 사진 = www.zimbio.com 홈페이지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