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월드컵 방송 전쟁, 중계진 입담 대결 뜨거워

방송 3사의 월드컵 방송 전쟁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각사 중계진의 입담 대결이 뜨겁다.

대표주자는 ‘작두 해설’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이영표 KBS 해설위원으로, 러시아전을 앞두고 “촘촘한 러시아 수비벽을 깰 무기는 이근호”라고 거듭 강조해 왔다. 그의 예언대로 후반 23분 이근호의 선제골이 터지자 “제가 두 달 전에 말하지 않았습니까. 이게 이렇게 됩니까”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저 지금부터 예측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했고, 이에 조우종 캐스터는 “이제 예측하지 마세요”라고 재치있게 응수했다. 이 위원의 정확한 예측이 입소문을 타면서 KBS 월드컵 중계방송이 더욱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차범근 SBS 해설위원도 러시아전 경기 결과를 정확히 예측해 관심을 모았다. 경기 직전 차 위원은 예상스코어에 대해 “지금까지 한국의 경기는 연습이었다. 러시아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90분 동안 집중해 개인보다는 팀플레이에 집중한다면 좋은 경기를 선보일 것”이라며 “적어도 지지 않는 경기를 할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되고, 1대 1로 경기를 마쳐도 괜찮고, 2대 1이 되면 더 좋겠다”라고 예고했다. 실제로 경기 결과가 1대 1로 비기면서 “역시 차범근”이라는 반응이 뜨겁다. 또 배성재 SBS 캐스터는 이근호의 첫 골에 재치있는 어록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그는 “러시아가 산유국이다. 골키퍼가 기름손이라 놓친 것 같다”고 말해 대한민국 첫 골과 함께 톡톡 튀는 어록을 전했다. 

MBC 역시 김성주의 친근하고 매끄러운 중계가 안정환·송종국 해설위원의 깨알 해설과 균형을 이루면서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안 위원이 이근호의 선제골에 기뻐하며 “제가 소주 한잔 사야겠어요”라고 말하자 송 위원이 “다른 걸 사세요. 소주가 뭐에요”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내는 등 ‘아빠! 어디가?’에서 비롯된 특유의 예능감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편, 중계진의 입담 대결과 함께, 방송 3사의 러시아전 중계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전 시청률 조사 결과는 19일 오전에 공개된다는 게 시청률 조사 회사의 설명이다. 

정정욱 기자 jja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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