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니오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2골에 모두 관여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분 정확한 프리킥으로 보스니아의 세아드 코라시냑의 자책골을 이끌어냈고, 후반 20분에는 쐐기골을 넣었다.
메시를 향한 비난을 씻어내는 결과였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를 4년 연속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반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는 부진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단 한 골에 그쳤고, 2010 남아공월드컵과 2011 코파아메리카에서는 무득점을 기록했다. 그 사이 아르헨티나는 2006, 2010 월드컵 8강에서 독일을 만나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표팀의 에이스인 메시를 향한 비난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메시는 자신의 월드컵 2호골로 아르헨티나에 값진 승점 3을 안겼다. 특히 득점 장면은 ‘메시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법했다.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수비수 한 명이 따라붙은 가운데서도 세르히오 아게로(맨체스터시티)와의 이대일 패스로 단숨에 페널티지역 근처까지 침투했다. 그리고 수비수 두 명을 가볍게 제친 뒤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보스니아의 골망을 갈랐다. 모두가 알던 바르셀로나의 메시가 아르헨티나의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것이다.
물론 이날 경기는 시작일 뿐이다. 아르헨티나와 메시는 보스니아전 승리에도 숙제 역시 떠안았다. 메시는 전반 내내 보스니아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이는 기록상으로도 잘 나타나는데, FIFA 공식 리포트에 따르면 메시는 전반전 24.3㎞를 뛰는 데 그쳤지만, 후반에는 28.87㎞를 기록했다. 이는 후반 교체투입된 곤살로 이과인(나폴리)이 보스니아 수비진의 시선을 돌렸기 때문이다. 결국 메시가 메시답기 위해서는 그 혼자는 할 수 없다.
월드컵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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