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서울 단독 콘서트를 마친 후 만난 환희와 브라이언은 오래 기다려준 팬들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너무 오랜만에 한 콘서트인데 자리를 꽉 채워주실지 몰랐다. 노래를 따라 부르는 팬 분들의 모습이 감격스러워서 울 뻔했다”(환희),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팬들의 뜨거운 반응 때문에 힘을 낼 수 있었다”(브라이언)
이렇게 감동스럽게 인터뷰를 시작했는데 환희와 브라이언은 이내 티격태격 하기 시작했다. 이들을 오래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지만 혹시라도 오해를 하는 사람들도 있을 터. 이 부분을 지적하자 브라이언은 “티격태격 하는 것이 우리 팀의 매력”이라며 “우리가 싸우는 척 하고 서로 잘 안 맞는다고 말하는 것도 팬들도 귀엽게 봐준다”라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환희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커플 같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며 “징그럽지만 그래도 불화설 보다는 낫다”고 한 마디 거들었다.
이 두 남자를 놓고 소문이 많았다. 이를 언급하자
브라이언이 “둘이 사귀는 사이고 내가 게이라는 소문이 있지 않았나”라면서 자진납세. 하지만 “전혀 아닌데 그만큼 친해서 그런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환희는 소문을 조금 의식하는 듯. 콘서트에서도 둘의 포용을 요구하는 팬들의 요구에도 환희는 부끄러워했다. “우리 둘이 친한지 자꾸 확인하려고 하는데 안 그러셔도 된다”고 이야기했다. 브라이언도 “포옹을 할 수는 있지만 갑자기 시키면 하기 민망하지 않나”라고 한 마디 했다.
환희와 브라이언 사이에서 인터뷰를 하니 화기애애한 대화가 끊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호흡이 잘 맞는데 왜 그렇게 오랜 시간 함께 하지 못했을까. 해체도 아닌데 왜 플라이투더스카이는 활동하지 못했는지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더라.
이렇게 질문하자 브라이언은 “개인 활동이 많아졌다. 나는 뮤지컬을 하고 환희도 군 복무를 했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그리고 “서로 치고받고 싸웠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예전에 공중파 방송에까지 나가서 공식 화해까지 하지 않았나.
기자가 힘들게 ‘절친노트’를 기억해내자 브라이언은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이없고 말도 안 되는 방송이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환희는 “사이가 안 좋은 것도 아니었는데 사이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방송을 한다는 것이 이상했다. 그리고 5년 공백을 가졌으니 대중이 오해할 만도 하다”고 생각을 더했다.
지금에서야 오해가 풀렸다. 그리고 두 남자는 감사함을 알았다. “우리가 아직도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항상 겸손함을 유지해야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브라이언), “사람들이 우리 둘의 조합을 좋아해주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실성 있는 음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환희) 이렇게 성숙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 시간은 플라이투더스카이를 더욱 단단하게 했다. 음악에는 깊이가 더해졌다. 그래서 그들의 다음 행보를 더욱 기대하고 있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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