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벨기에·러시아·알제리, 평가전 상승세 ‘무섭네’

홍명보호의 첫 관문, 조별리그 상대인 벨기에·러시아·알제리의 상승세가 매섭다.

벨기에는 8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킹 보두앵 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가상 알제리’ 튀니지를 상대로 한국과 간접적인 전력 비교를 할 수 있어 더 큰 관심을 모았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28일 출정식을 겸해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0-1로 졌기 때문. 반면 벨기에는 우박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27분 갑작스런 우박으로 46분간 경기가 중단된 뒤 벨기에 선수들은 흐름을 되찾지 못했지만,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뒤 후반 종료 직전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가 나세르 샤들리(토트넘)의 침투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넣었다.

동시에 벨기에는 대표팀 소집 후 열린 룩셈부르크, 스웨덴, 코스타리카,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브라질 입성에 앞서 가파른 상승세를 탄 것. 무엇보다 벨기에는 평균 연령 25.6세로 본선 32개국 중 두 번째로 어리다. 실력을 갖춘 어린 벨기에 선수들이 상승세를 탄다면 무섭게 월드컵 무대를 휘저을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벨기에가 조별리그 3차전 상대라는 점이 그나마 호재인 셈이다.

공격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러시아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6일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러시아는 소집 후 열린 세 차례 평가전에서 무패(2승1무) 행진을 달렸다. 강력한 수비로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친 것. 또, 모로코전에서는 코너킥 상황에서 두 골을 넣었다. 신장과 체격이 좋은 러시아의 세트피스가 얼마나 강력한 무기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도 마찬가지. 알제리도 아르메니아와 루마니아를 각각 3-1, 2-1로 꺾었다. 특히 2경기에서 나온 5골을 모두 다른 선수가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그만큼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공격력이 위협적이라는 의미다.

양광열 기자 mean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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