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가까운 미래, 섬뜩한 현실 ‘트랜센던스’

가까운 미래의 일어날 사건들을 가장 가까운 시각에서 그려냈다. 그래서 더욱 무섭기도, 신비롭기도 하다.

조니 뎁 주연의 영화 ‘트랜센던스’가 5월14일 국내 관객들을 찾아 나선다. ‘트랜센던스’는 인공지능 컴퓨터에 업로드 되어 스스로 인류를 초월한 초지능 슈퍼컴 ‘트랜센던스’가 된 천재과학자의 이야기를 다룬 SF 블록버스터. ‘인셉션’, ‘다크 나이트’ 시리즈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크리스토퍼 놀란이 제작을 맡고, ‘인셉션’으로 아카데미상 수상, ‘다크 나이트’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된 최고의 촬영감독 월리 피스터의 연출 데뷔작으로 조니 뎁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굉장히 파격적이다. 인간의 두뇌가 업로드된 슈퍼컴퓨터를 그리며, 어쩌면 우리의 먼훗날이 될지도 모르는 일을 다뤘다. 그동안 과학기술의 양면성을 다룬 작품들은 많았다.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대표적으로, 영화 ‘A.I.’, ‘아이,로봇’을 비롯해 ‘매트릭스’ 시리즈 등 과학기술의 양면성을 다각도로 다뤄왔다. 물론 이들 영화 속 이야기는, 아직까지는 영화 속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트랜센던스’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또 로봇 등을 활용한 인간의 지각능력을 도입하려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센서를 통해 인간의 감각을 대체하고, 빅데이터 분석과 자연어 검색을 통해 종합적인 분석력을 높이고 있는 게 그 대표적 예다. 그런 연구들의 최종 종착지는 인간의 뇌를 대체하는 것. 결국 영화 속 이야기인 셈이다.

그래서 더욱 무섭게 느껴지기도, 또 신비롭기까지하다. 인간의 뇌가 컴퓨터 업로드된 후,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를 통제한다는 대단한 발상이 돋보인다. 또 진보된 의학기술을 통해 상처를 치료하고,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모습들은 충분히 흥미롭다. 반면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멸망이라 주장하는 반 과학단체의 등장도 다뤄 현실성을 더했다.

그 중심에는 조니 뎁이 있었다. 조니 뎁은 손에 가위를 달고 정원을 손질하더니, 바다로 나가서 해적질을 하고, 이젠 모니터 속에 들어갔다. 그야말로 변신의 귀재다. 조니 뎁의 묘한 마스크는 천재과학자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그래서 더욱 몰입이 쉽게 될 수 있었다. 게다가 모니터 속으로 들어간 조니 뎁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캐릭터임에도 묘하게 잘 소화해냈다. 마치 ‘트랜센던스’ 본연의 모습처럼, 자기만의 색깔로 소화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과학기술의 미래와 조니 뎁의 미친 연기력을 함께 볼 수 있는 ‘트랜센던스’, 어쩌면 몇 년 후의 이야기가 아닐까. 5월14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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