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임금의 시대가 다시 한 번 영화로 조명될 예정이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조선 후기 마지막 전성기라 불리는 영정조 시기에는 정치적으로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졌던 시대. 이미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최숙빈의 아들에서 형 경종의 뒤를 이어 왕 위에 오른 영조는 조선 임금들 중 가장 재위 기간이 길었고 치열해진 당쟁을 넘어서고자 탕평책을 내세웠던 인물. 그 와중에 아들인 사도세자를 뒤주 속에 가둬 죽음에 이르게 했다.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는 임금에 오른 이후 문화의 꽃을 피우고 왕권 강화에 힘썼다. 그러면서 아버지인 사도세자 때문에 한 때 정치적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두 임금은 개혁군주로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대중의 정치에 대한 열망을 담은 작품들이 많았었다.
무엇보다 오는 30일 개봉 예정인 영화 ‘역린’(이재규 감독)이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과 역사 속에 감춰졌던 숨 막히는 24시간을 그린다. 짧은 시간이지만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라 그 상상력의 발휘가 얼마나 대중을 흡입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또 현빈이 오랜만에 영화로 복귀한 작품이라 기대가 더 높다. 지난 2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역린’ 제작보고회에서 현빈은 “전역 후 중국 팬 미팅 중 호텔에서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정말 매력적이었다. 정재영, 조정석 씨가 맡은 캐릭터들에 모두 매력을 느꼈을 정도였다”고 이야기했다. 이 말 한 마디만으로도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최근 캐스팅 소식과 함께 기대를 모으는 작품도 있다. 천만배우 송강호와 천만감독 이준익이 손잡은 영화 ‘사도(가제)’(타이거픽쳐스 제작)는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다. 송강호가 영조 역을 맡은 이 영화는 최근 이준익 감독의 신작 영화 ‘사도(가제)’(타이거픽쳐스 제작)에 영조 역으로 출연을 확정했다. 이미 ‘왕의 남자’ ‘황산벌’ 등 사극 영화로 흥행성과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이준익 감독이 오랜만에 연출하는 사극이라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사도세자 캐스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올해 상반기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영화는 아직 구체적인 줄거리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존 영조와 사도세자 이야기에 숨겨진 또 다른 이면이 조선왕조실록 등에 실려 있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아 이번에는 제대로 그려낼 것인지도 관심사다. 기존 비극적 죽음의 사도세자는 실제로는 사람들도 많이 죽이고 어머니인 왕비마저 아버지인 영조에게 죽여야 한다고 했다는 기록이 실록에 실려 있다.
어쨌든, 두 영화 모두 지금까지 숱하게 다뤄왔던 두 임금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 지가 관심을 집중시킨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역린’ 제작보고회 관련 사진=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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