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4월 5일 펼쳐지는 올해 첫 GSL 코드S 시즌1(이하 GSL) 결승 무대에는 주성욱과 어윤수가 등판한다. 지난 주 열린 4강 경기는 말 그대로 엎치락뒤치락 한치 앞도 예단하기 힘든 구도로 전개됐다. 대회 주최 측인 블리자드도 “결승전을 방불케 한 치열한 접전이었다”고 평가한다.
동족전으로 치러진 4강에서 주성욱과 어윤수는 각각 ‘군단의 심장’로 부활을 꿈꾸던 ‘자유의 날개’ 강자들에게 잇따라 충격을 안겨줬다. 2012 WCS 아시아챔피언 출신 정윤종은 주성욱에게 발목을 잡혔고, 2012 GSL 시즌4 로열로더(‘스타리그’ 첫 출전에 결승까지 진출하고 우승하는 사례) 우승자 이승현은 어윤수에게 결승 티켓을 양보해야 했다.
4강 첫 경기에 나선 주성욱과 정윤종은 유독 동족전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쳐왔다. 특히 최고의 프로토스의 자리가 걸린 만큼 세트마다 상대를 간파하는 운영능력과 힘 싸움으로 신경전이 뒤따랐다. 초반 두 세트를 먼저 챙긴 주성욱의 독주로 시작됐으나, 이어 3∼4 세트를 연타로 내주면서 2대2 동점으로 귀결됐다. 하지만 한 수 앞선 경기능력을 보인 주성욱은 힘으로 누르며 4대2로 방점을 찍었다.
두 번째 경기에서 만난 어윤수와 이승현은 대접전이었다. 두 선수는 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여주듯 매 세트 번갈아가며 치고 받았다. ‘자유의 날개’ 시절 로열로더로 화려한 2012년을 보냈던 이승현은 ‘군단의 심장’에서 완전히 경기력을 회복한 마냥 빠른 대처능력과 과할 싶을 정도로 적극적인 공격력, 여기에 대규모 교전 능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해 WCS 매 시즌 16강에 들면서 꾸준한 기량을 유지해온 어윤수는 노련미를 과시하며 4대3으로 승리했다.

또한 양 선수는 올해 초 ‘프로리그’ 플레이오프에서 결승전 라이벌 매치를 가졌던 전적이 있어서, 다시 한번 각 팀의 자존심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주성욱은 ‘프로리그’에서 SK텔레콤에 ‘올킬’을 선사하며 팀 에이스로 자리잡았고, 개인리그에서도 ‘챔피언 킬러’로 거듭나면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반대로 어윤수의 경우 지난 ‘프로리그’를 설욕하고 동시에 개인 성적 첫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한편, GSL 결승전은 당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GOM eXP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GOM eXP 및 트위치TV를 통해 생중계된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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