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유쾌한 하녀 마리사' 최강 드림팀 뭉쳤다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오늘(6일) 개막하는 연극 ‘유쾌한 하녀 마리사’를 위해 최강 제작 드림팀이 뭉쳤다.

극단 맨씨어터와 두산아트센터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작가 천명관과 연출 김한길, 여신동 무대디자이너, 한혜자 의상디자이너가 힘을 합했다. 뿐만 아니라, 탄탄하고 재기발랄한 연기로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맨씨어터 소속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극에 활력을 더한다.

고전의 재해석뿐만 아니라, 창작과 번역을 막론하고 새로운 작품의 공연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극단 맨씨어터는 연극 ‘은밀한 기쁨’의 뒤를 잇는 차기작으로 ‘유쾌한 하녀 마리사’를 선보인다. 젊은 예술가들의 새로운 시도를 적극 지원하는 두산아트센터와 공동으로 기획하는 이번 작품은 지난 초연보다 기획성과 작품성을 공고히 다져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극을 무대화하는 제작진의 면면도 주목할만하다. 연극 ‘유쾌한 하녀 마리사’는 소설 ‘프랭크와 나’로 문학동네 신인상, 장편소설 ‘고래’로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작가 천명관의 첫 번째 희곡이다. 천명관 만의 기발함과 격이 다른 유쾌함을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천명관 작가의 상상력에 과감한 현실감을 더한 연출가 김한길은 극단 청국장의 대표로 웃음과 풍자, 해학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개성 있는 작품들을 꾸준히 작업하는 연출가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무대도 빼놓을 수 없다. 뮤지컬 ‘빨래’ ‘번지점프를 하다’, 연극 ‘목란언니’ ‘필로우맨’등 매 작품마다 인상 깊은 무대미학을 선보여온 무대 디자이너 여신동이 ‘유쾌한 하녀 마리사’에서 또 한번, 주제를 한층 도드라지게 만드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관객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는 의상의 디자인은 디자이너 한혜자가 맡았다. 한혜자는 수 차례 뉴욕 컬렉션과 서울 컬렉션 무대를 선보인 디자이너로 패션계 이목을 몰고 다니는 주요 인물이다.

이 들의 만남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지난 2012년 대학로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연극 ‘유쾌한 하녀 마리사’가 초연될 당시의 제작팀 그대로라는 점이다.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다시 뭉친 이들은 초연의 아쉬운 부분들을 적극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해 작품의 질을 한 층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도드라지는 부분은 시각적인 부분이다. 여신동 무대디자이너는 무대에 만화적 상상력을 더했고, 한혜자 의상 디자이너는 티셔츠에 프린팅한 스티커를 붙여 캐릭터에 재미를 더하는 등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다양한 장치들을 극 속에 녹여냈다.

맨씨어터 소속 배우들을 이끌며 연습에 한창인 배우 서정연과 박호산의 작품 애정도도 주목할만하다. 후배들의 연기를 세심하게 살피며 연기 조언을 더하는가 하면, 타 작품과 병행해 연습에 참여하는 바쁜 스케쥴 속에서도 가장 먼저 연습실을 찾아 막바지 연습에 박차를 가하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미 찰떡호흡으로 소문이 난 맨씨어터 소속 배우들의 재기 발랄함을 눈앞에서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다.

한편, 연극 ‘유쾌한 하녀 마리사’는 바람난 남편 때문에 좌절한 ‘요한나’의 자살시도가 하녀 ‘마리사’의 유쾌한 실수로 인해 일순간 살인사건으로 둔갑하게 되는 일련의 해프닝을 그린 블랙 코미디. ‘요한나’가 ‘마리사’의 조언으로 남편 ‘토마스’와 바람이 난 대상자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은 흡사 흥미진진한 추리극을 보는 것 같은 긴장감을 유발하고, ‘마리사’의 오빠인 참치잡이 ‘파울로’가 살인사건의 시신을 처리하는 과정이나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쫓는 형사 ‘얀커’의 집요함 등은 시종 날카로운 위트가 더해져 극에서 빛을 발한다. 오는 6일부터 2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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