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세상 비틀어보기] 절박했던 스텔라…결국 스스로 벗었다

걸그룹 스텔라의 ‘절박한 노출’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11일 스텔라는 신곡 ‘마리오네트’의 티저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최근 섹시콘셉트를 들고 나온 걸그룹들이 많았지만 스텔라의 경우는 특히 정도가 심했다. 수영복 같은 의상을 입고 엉덩이의 절반 이상을 드러내며 춤을 추는 스텔라 멤버들을 보고 대중은 충격을 받았다. 동시에 스텔라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소녀시대가 신곡 ‘Mr.Mr.’의 티저를 공개했는데, 이날만큼은 스텔라가 소녀시대 못지않은 스타성을 누린 것이다.

페이스북 마케팅도 주목받았다. 스텔라는 ‘오빠. 시키는 대로 다 해줄게’라며 팬들의 반응을 유도해 사진의 모자이크를 지워주고 섹시댄스를 추기도 했다. “짓궂은 오빠들 같으니. 자꾸 힘든 것만 시키고 미워”라고 야릇한 대사를 던진 스텔라는 일단 관심을 받는 데는 성공했다. 스텔라하면 자동차 밖에 생각 못하던 대중에게 ‘걸그룹 스텔라’의 이름을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그런데 섹시 콘셉트는 마치 마약과도 같다는 지적이 있다. 흥분에 취해 계속하게 되면 망가진다. 이번 스텔라를 놓고서도 성(性)적인 어필이 정도가 심해 천박하게 보인다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음반 제작자들은 자극적이지 않으면 대중은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섹시 콘셉트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귀여웠던 걸스데이가 섹시하게 변신해 A급으로 가치를 올렸고, 밴드로 출발했던 AOA 역시 섹시한 ‘짧은 치마’로 공중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성공사례들을 보면서 걸그룹 서열 마지노선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걸그룹들은 욕을 먹는 것을 각오하면서 결국 노출을 선택하게 된다. 최근 섹시 콘셉트를 선택한 한 음반 제작자는 “회사에서 노출을 무조건적으로 강요할 수는 없다. 결국 멤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노출해야한다는 현실을 멤버들이 먼저 알고 있고 오히려 더 강한 콘셉트를 주문하기도 한다”라고 털어놓았다.

스텔라도 2011년 ‘로켓걸’로 데뷔했을 때는 귀여운 콘셉트였다. 2012년 ‘UFO’, 2013년 ‘공부하세요’ 등 계속해서 활동했지만 시장의 반응을 냉정했다. 물론 수익도 마이너스였다. 그룹 신화의 매니저로 10년 이상 일했던 스텔라 소속사 대표는 개인융자대출에 전세금까지 빼서 마지막 투자를 했다. 벼랑 끝에 선 그의 선택은 결국 파격 섹시였다.

스텔라의 멤버 가영은 과거 국악고 재학시절 KBS ‘1박2일’ 시청자투어에 출연해 순수한 매력으로 사랑받은 바 있다. 이런 소녀조차도 야한 옷을 입고 섹시함을 어필한다. 살아남기 위해 벗어야 한다. 이렇게 과열된 한국 걸그룹 시장, 과연 정상일까.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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