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 코치의 사임에 안타까운 LG 선수단

LG 마운드를 최강으로 끌어올린 차명석 잔류군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선수단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LG는 11일 “차명석 잔류군 감독이 사임했다. 차명석 잔류군 감독은 개인적인 가정사에 의해 사임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한 바 있다. 이에 구단은 차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고 사의를 최종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차명석 잔류군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LG 선수단도 ‘멘붕’에 빠졌다. 사실 LG가 지난해 정규리그 2위에 올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것은 차 감독의 힘이 컸다. 1군 투수코치를 맡아 선수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전력을 끌어올린 끝에 LG는 팀 방어율 1위(3.72)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신경을 쓴 나머지 차 감독은 지난해 7월 신장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래도 투병 중에도 LG 더그아웃을 지키는 투혼을 펼쳤다. 시즌 후 건강상을 이유로 차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김기태 LG 감독을 포함한 구단의 간곡한 만류로 결국 뜻을 접었다. 그 대신 구단은 건강을 돌보라는 뜻에서 1군 투수 코치에서 물러나 잔류군 총괄 감독을 맡겼다.

이렇듯 선수단의 신임을 톡톡히 받던 차 감독은 최근에 가정사까지 겹치면서 기어코 사임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했다. 차명석 감독의 부인이 아파 자녀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구단에 100% 신경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 구체적인 이유였다.

김기태 감독을 포함한 선수들도 차 감독의 부재에 힘이 빠진 모양새다. LG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믿었던 용병 에이스 레다메스 리즈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데다, 마운드의 정신적 지주로 꼽히는 차 감독까지 빠져나갔다.

LG는 차 감독의 상황이 좋아지면 시즌 중 언제든 다시 팀으로 부를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에 선수들도 차 감독이 빨리 팀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개인 일들이 잘 풀리기를 기원하고 있다.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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