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영상미 가득한 프랑스 영화 ‘르누아르’, 왜 19금일까

프랑스의 유명한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말년을 그린 영화 ‘르누아르’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는 것이 의아스럽기 그지없다.

3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선보인 이 영화를 모두 보고나서는 더더욱 수긍이 안간다. 단 한 가지 19금이 될 수밖에 없는 요인을 추정해보자면 여배우의 전라 노출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말년의 르누아르가 뮤즈로 선택한 데데의 누드를 그리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오면서 당연한 일이다. 더구나 이 영화에서 르누아르가 데데의 아름다운 육체를 화폭으로 옮기는 장면은 그 어떤 영화에서도 감상할 수 없는, 따스함을 느끼게 해준다.

영화는 1915년.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무렵, 한 여인이 르누아르의 자택으로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기껏해야 10대 초중반일 르누아르의 막내 아들을 제일 먼저 만난 이 여인의 이름은 데데. 배우 지망생으로 르누아르의 부인에게서 연락을 받고 찾아오게 된 것. 하지만 그 사이 부인은 사망했고 뼈가 굳는 병에 걸렸지만 끝까지 그림 작업을 멈추지 않던 르누아르는 데데의 아름다운 육체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르누아르의 표현대로 황금빛이 감도는 살결, 꼭 어루만지고픈 몸매의 소유자였기에 화폭에 담는 노 화가는 새롭게 열정을 불태운다. 

그런 가운데 둘째 아들 장이 다리에 부상을 입고 잠시 집으로 돌아온다. 데데는 금세 장에게 매력을 느끼고 두 사람은 연인 사이가 된다. 데데가 장에게도 새로운 뮤즈가 된 셈이다. 그리고 데데는 훗날 함께 영화를 만들자는 제안을 한다.

실제 장 르누아르는 프랑스 영화계에서 알아주는 유명 감독이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이 영화는 아름다운 영상미의 극치를 보여준다. 또 진정 인간미가 묻어나는 르누아르의 예술에 대한 심미안을 고스란이 담아냈다. 13일 개봉.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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