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이날 쇼트트랙 대표팀에 의외의 인물이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대표팀의 이승훈(26·대한항공)이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25일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전지훈련을 갖는다.
이승훈의 깜짝 등장은 단숨에 주위의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이유가 있는 동행이다. 이승훈은 4년 전 밴쿠버동계올림픽을 앞두고도 고지대 캘거리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던 쇼트트랙대표팀을 따라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다. 이승훈이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전업한 것은 지난 2009년. 그런데 종목을 바꾼 지 1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밴쿠버올림픽에 출전해 남자 1만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금메달 발판은 쇼트트랙으로 다져진 코너워크였다. 이승훈은 이 장점을 살리기 위해 밴쿠버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계속 쇼트트랙 훈련을 해왔다. 이번에도 이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쇼트트랙 대표팀에 합류했다.
프랑스 퐁 로뮤에서 쇼트트랙대표팀과 일주일간 함께 훈련하는 이승훈은 29일 네덜란드 헤렌벤으로 이동,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이승훈은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나 “이번 전지훈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승부를 해야 하는 부분이니 집중해서 마무리훈련을 하도록 하겠다”면서 “쇼트트랙 훈련을 하면서 나의 장점인 코너워크에 대한 부분을 유지할 수 있고, 고지대훈련을 하다가 저지대에 가면 수월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천공항=정세영기자 niners@sportswor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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