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날씨가 가장 춥고 건조한 요즘, 어깨 위에 새하얀 눈을 얹고 다니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이 눈은 하늘에서 소담스럽고 아름답게 내리는 눈이 아니다. 두피에서 발생해 머리카락을 헤집고 나와 어깨 위로 뚝뚝 떨어지는 비듬이다.
아무리 멋진 첫인상을 가진 사람이어도 잘 차려 입은 양복의 어깨와 등 위쪽에 하얀 비듬이 쌓여 있다면 호감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말 것이다. 상황이 이 정도라면 흔한 비듬으로 치부하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두피가 유난히 가렵고 비듬 양이 과다할 경우 지루성피부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루성피부염 치료 등 만성 난치성 피부질환 특화치료 병원인 하늘마음한의원 금천점 김성원 원장의 도움말로 비듬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지루성피부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와 피로, 불규칙한 생활 습관, 기름지거나 단 음식 섭취, 지나친 흡연 및 음주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필요 이상으로 활동하게 되며 피지 분비를 왕성하게 만들어 증상이 악화된다.
지루성피부염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피지선이 발달하고 피지 분비가 왕성한 부위인 두피와 얼굴, 겨드랑이, 가슴 등에 주로 발생한다.
일단 발병하면 염증으로 인해 피부에 붉은 반점,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따가움, 진물 등이 생기며 두피에 발병한 경우에는 두꺼운 각질 또는 백색의 비늘이 생기기도 한다. 또 앞가슴이나 겨드랑이 등의 부위에는 피부가 붉어지고 지성으로 변하면서 황색의 기름기가 포함된 각질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두피에 발생한 경우 각질로 인해 비듬이 생기고 증상이 심화되면 탈모 증상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두피에 발생한 지루성피부염을 지루성 두피염이라고 한다. 지루성 두피염에 걸리면 두피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으로 인해 자주 긁게 되어 비듬이 더 많이 생긴다. 비듬이란 두피 세포에서 떨어지는 하얀 각질로 지루성피부염에 걸리지 않은 정상인들도 2~3일 머리를 감지 않으면 생긴다. 하지만 지루성피부염에 걸린 경우 비듬 양상이 달라진다. 우선, 비듬 양이 평소보다 많아지고 기름기가 진득한 비듬이 나타난다. 두피 속을 들여다보면 여드름 같은 뾰루지가 나고 누런 고름이 나는가 하면 두꺼운 딱지가 덕지덕지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비듬이 피지 배출을 막아 피지가 모근 안으로 역류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모낭과 모발의 결속력이 약화되어 머리카락이 쉽게 빠지면서 탈모가 진행되기도 한다.
증상에 따라 심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피지선에서 나오는 피지는 적절한 양인 경우 모발을 윤기 있게 하지만, 지루성 두피염으로 인해 피지가 과다 분비되면 땀이나 공기 중의 세균, 곰팡이균이 섞이고 산화되면서 묘한 냄새가 난다. 이 냄새는 저녁이면 피지 분비가 더 활발해지면서 심해지기도 하고, 가렵다고 손으로 긁어 환부에 염증이 생기면 냄새가 더 악화된다.
지루성피부염은 가능하면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늘마음한의원 김성원 원장은 “한방에서는 피부 자체의 환부를 진정시키는 것보다 먼저 몸 안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지루성 두피염 치료의 핵심”이라며 “몸 안의 문제는 생활습관을 바꾸고, 체내 면역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역 기능 정상화는 ‘장누누증후군(새는장증후군)’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장의 면역 체계는 여러 가지 유익균에 의한 정상 세균총에 의해 유지되는데, 장 내 세균총의 비율이 깨져 유익균의 수가 줄고 부패균이 증가하면 부패균에서 나오는 독소가 장 점막에 염증을 일으켜 장누수증후군을 유발한다. 이때 유해물질에 대한 장의 투과성이 높아져 독소가 체내에 유입되기 쉬워지고, 인체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저하된 면역력으로 인해 체내로 유입된 유해물질을 차단시킬 수 없어 결국 지루성 두피염으로 이어진다.
장누수증후군은 ‘심부온열주열치료’가 효과적이다. 몸 속 깊은 체온을 40~50℃로 끌어올려 손상된 장 점막을 치료할 수 있다. 식이섬유, 발효효모균도 정상 세균총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특히 유산균은 몸의 유익균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늘마음한의원은 서울대학교 연구팀이 한국인 아기의 장에서 분리, 배양한 유산균이 들어 있는 체질 생식을 개발, 지루성 두피염 환자들의 장 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30포 기준으로 생리활성 비피더스 유산균이 1,000억 마리 함유되어 있다.
동시에 환자별 체질 진단 및 판정을 통한 체질 맞춤 한약, 천연 외용치료제 등이 면역력 강화 및 염증 치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루성피부염 환자를 치료하는 하늘마음한의원 김성원 원장은 “지루성 두피염은 탈모, 기름기가 많은 머리카락, 참을 수 없는 냄새, 비듬 등의 증상으로 자신감 저하, 사회활동 및 대인관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건강한 두피 회복이 가능하므로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하늘마음한의원 김태욱, 김기배, 최성희 원장은 최근 ‘지루성피부염의 치료호전’에 대한 임상사례 논문을 발표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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