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2' 시대착오인가? 영생일까?

국민 게임 '애니팡' 후속탄 시리즈 시장 열어
스테이지 모드·60초 시간 제한 없앤 차별점
'RPG류로 트랜드 변화해 흥행할지 의문'도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시리즈 열기가 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국민 게임 반열에 오른 ‘애니팡’의 후속탄이다.

게임 시장에서 시리즈 형태는 ‘리니지’와 ‘스타크래프트’ 등 일부 온라인 게임을 중심으로 소개돼 왔다. 반면, 모바일 게임의 경우 상대적으로 짧은 업력과 단명 사례가 맞물린 까닭에 후속작이 후광을 노리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로 평가됐다.

이른바 ‘팡’류와 달리기 열풍이 불면서 일부 콘셉트와 요소만 수정한 아류작들이 넘쳐난 현상이 이를 입증한다. 특히 베끼기를 양산하면서 창의력마저 훼손되는 부작용도 초래했다. 이 때문에 흥행작의 유전자를 받아줄 시즌2의 개념은 시장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모바일 게임 시장에 기초를 다져준 ‘애니팡’이 후속탄으로 출시됐다. ‘애니팡’은 지난 2012년 7월 카카오 게임하기 시판 이후 현재까지 일 평균 게임 사용자 300만명, 하루 매출 1억원 이상을 일궈냈다. 연계작인 ‘애니팡 사천성’도 이달 초 구글플레이 매출 6위에 진입하기도 했다.

‘애니팡2’는 최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로 정식 발매됐다. 3매치 퍼즐 게임 장르에다 모바일 소셜 게임의 속성을 내포했다. ‘애니팡’의 기본 속성인 고유의 동물 캐릭터들을 부각시키면서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얹은 게 특징이다. 주인공 애니(토끼)가 대마왕 팡(폭탄)에 대항해 애니팡 월드의 동물 친구들을 구하러 떠나는 모험으로 게임이 전개된다.

‘팡’류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한계도 있으나, 개발사인 선데이토즈는 근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트렌드로 자리잡은 스테이지 모드를 가미하는 등 차별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한다.

스테이지 모드는 앞서 ‘애니팡 사천성’ 시즌2에 적용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애니팡2’에서는 단계별 미션을 수행하며 스테이지마다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오픈 시점에서 최고 140 스테이지까지 체험 가능하다.

‘애니팡2’의 또 다른 차이는 과거 ‘애니팡’에 설정된 60초 시간 제한 방식이 없어진 점이다. 아이템 블록으로 흥미 요소를 키웠고, 개인 프로필 영역에 메시지를 입력해 지인과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애니팡2’는 게임 이용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동물들의 모험이라는 스토리를 더해 ‘애니팡’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작품”이라며 “‘애니팡2’가 전 연령대 이용자에게 사랑 받는 제2의 국민 게임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애니팡2’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말 그대로 유행이 지난 장르와 콘셉트 탓에, 아직 ‘애니팡’이 유지하고 있는 매출이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이 기존 주력군의 시장을 장악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시장 흐름이 ‘팡’류가 속한 캐주얼 게임 장르에서 RPG(역할수행게임) 같은 미드코어로 이동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잘 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변형하는 것 역시 게임성을 담보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의 여건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기 때문에, 철 지난 장르가 성공하기는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