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타] '겨울왕국' 효린 "미국 진출이요? 기회만 된다면…"

한국 대표 디바 효린이 디즈니와 입을 맞췄다.

씨스타 효린이 디즈니 사상 최고의 흥행작이자 ‘제71회 골든글로브’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수상작인 ‘겨울왕국’의 엔드크레딧 송을 장식한 것. 효린의 감성으로 재탄생한 ‘겨울왕국‘ OST ‘Let It Go’는 전 세계 최정상급 뮤지션들의 참여로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다. ‘뮬란’ 박정현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디즈니의 디바로 선정된 효린은 평소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모두 다 봤을 만큼 디즈니의 굉장한 팬이다.

최근 첫 솔로앨범을 발표한 뒤 독보적인 여성 보컬로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효린은 ‘Let It Go’를 감성적이면서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소화했다. 특히 실제 영화 속 궁전과 같은 장소에서 아름다운 검은 드레스와 함께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노래를 부르는 효린의 모습은 흡사 신비로운 비밀을 간직한 ‘엘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화제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그리고 한국이 낳은 최고의 디바 효린을 만나 ‘눈의 여왕’이 된 소감을 들어봤다.
- 디즈니의 디바로 선정된 소감은.

정말 좋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았지만, 솔로앨범을 발표할 때처럼 걱정도 앞섰다. 원곡이 워낙 훌륭해서 한국어 가사로 풀어냈을 때 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됐고, 내 음색으로 불렀을 때 디즈니에서 마음에 들까 의문도 들었다. 특히 박정현 선배가 ‘뮬란’ 때 워낙 잘 소화해서, 두 번째 주자인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란 걱정이 가장 컸던 것 같다.

- ‘Let It Go’를 원곡 이상의 느낌으로 잘 소화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역시, 한국의 대표 디바답다.

한국 대표가 아니라 한국 사람인데(웃음)…. 한국 대표라는 수식어가 앞에 붙어 부담이 더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이왕 맡은 거니깐, 더 잘 부르기 위해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

- 곡을 소화할 때 어떤 점에 신경을 많이 썼나.

보통 애니메이션 OST는 판타지적 느낌이 강하다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판타지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 또 그동안 불렀던 음악이 대부분 ‘사랑’ 관련이었는데, 이번엔 애니메이션 OST란 새 장르에 참여하게 돼 도전적인 자세로 노래에 임했다. 처음 접해보는 분위기의 음악인데, 대중들이 ‘효린이 이런 느낌도 소화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할 들게끔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 평소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는 편인가? 좋아한다면 어떤 작품을 가장 좋아하나.

정∼말 애니메이션 마니아다. 그 중에서도 라이온킹을 가장 좋아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비디오 테이프가 집에 많이 있는데, 라이온킹 비디오는 다 닳았을 정도였다. 예전부터 동물을 참 좋아했다. 특히 라이온킹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나오지 않나.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 씨스타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

너무 좋아했다. 멤버들도 애니메이션을 굉장히 좋아한다. 멤버들 전원 한목소리로 ‘어떻게 디즈니 OST를 부르게 됐냐’고 하면서 나보다 더 기뻐했다. 그러면서도 DVD를 꼭 받아오라고 신신당부하더라(웃음). 나는 뮤직비디오가 나온 지도 몰랐는데, 멤버들이 먼저 찾아봐서 알려줄 정도였다. 

- 뮤직비디오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말해달라.

일단 숨을 못 쉬었다(웃음). 드레스가 너무 꽉 끼어서 숨 쉬기가 힘들었다. 또 높은 계단 위에 앉아서 눈을 맞으며 노래를 하니, 여왕이 된 기분이 들었다. 촬영 당시 매우 추웠는데, 마치 촬영장이 ‘겨울왕국’으로 변한 것 같더라.

- 뮤비에서 입김이 유독 많이 나오던데.

모두 내 입김이다(웃음). 입김이 많이 나오는 게 영상에 실제로 들어갈까 했는데, 진짜 들어갔더라. 뭐… 반대로 생각해보면 추운 ‘겨울왕국’에서 입김이 나오는 건 당연하니 ‘쓰일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그렇지… 참 많이 나오더라.
- 비하인드 영상을 보니 기계음도 재연하던데.

가수 생활을 오래한 건 아니지만, (기계음 따라하기를) 처음 해봤다. 영상을 찍어서 고속으로 사용하는 건 봤는데, 직접 해보게 될 줄은 몰랐다. 평소 말을 빨리 잘하는 편인데, 싱크를 못맞추겠더라. 그래도 어떻게든 웃음을 꼭 참고 도전해봤다.

- 디즈니가 왜 효린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나.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내가 갖고 있는 매력이나 장점을 모르겠다. 씨스타 활동하면서 불렀던 노래들을 디즈니에서 듣고 OK 해준 게 아닐까. 선택을 왜 받았냐고 물어보면, 글쎄….

- 이번 작업을 계기로 뮤지컬에 도전할 생각은 없나.

내 주된 활동은 씨스타다. 아직 해야할 게 많고, 음악분야에서도 도전할 것들이 많다. 이것 저것 벌려놓기보단, 주력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나중에 어느 정도 완벽하게 입지가 다져진다면, 욕심나는 분야에 새롭게 도전할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활동하는 분야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
- 디즈니 OST 참여를 계기로 미국에 진출할 생각은.

기회만 된다면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평소 내 꿈이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가수가 되는 것이다. 경험을 많이 쌓아서 음악적으로 성장한 뒤 세계시장에 진출하고픈 욕심이 있다. 지금은 부족해서 안 될 것 같고, 더 노력해서 실력을 쌓은 뒤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힘든 점도 많고 뜻대로 안되는 점도 많겠지만, 엄청난 노력과 경험을 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기회가 온다면, 고민하기보단 그 기회를 잡아야 할 것 같다.

- 이번에 부른 ‘Let It Go’에는 만족하나.

(인터뷰 당시엔 영화를 못 본 상태) 아직 영화를 못봐서 잘 모르겠다. 영화와 함께 같이 봐야 그 느낌을 알 것 같다. OST는 음원만 들었을 때보다, 영화의 분위기에 입혀져 함께 들으면 감동이 배가 되지 않나. 그래야 노래가 더 잘 들릴 것 같다.

- 새해 디즈니 OST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올해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두 번째 솔로앨범을 내고 싶다. 또… 뭔가를 이루기보단 지난해 활동하면서 내가 고쳐야 할 점이나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싶다. 그래서 더 많이 성장하고 싶다. 그래야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겠나. 팬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더욱더 발전하는 효린이 되겠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호호호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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