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규는 5일(한국 시각)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에서 개최된 ‘UFC FIGHT NIGHT 34’ 대회 웰터급 메인이벤트(5라운드)에서 마지막 경기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링에 올랐다.
지난 2경기에서 연승가도를 달려온 임현규는 제이슨 엘렌버거의 부상으로 출전권이 주어지면서 메인이벤터로 등장했다.
초반 로우킥을 허용한 점을 제외하면 임현규는 1라운드에 앞선 상황이었다. 사피에딘은 임현규의 간헐적 펀치에 잠시 넘어졌다. 시원한 펀치대결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극도의 긴장감에 관중들은 숨죽여 경기를 지켜본 상황.
경기가 2라운드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펀치 공방이 일어났다. 임현규는 ‘절제’된 공격을 펼치는 사피에딘에게 주도권을 빼았겼다.
3라운드 이후부터 임현규는 줄곧 사피에딘의 레그킥과 펀치를 계속 허용했다. 그라운드에서 임현규가 하체관절기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오히려 레그킥을 허용한 임현규의 다리는 멍들기 시작했다. 이후 다리가 풀리는 모습도 이어져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라운드에서도 종종 임현규는 밑에 깔린 채 사피에딘에게 공격을 허용했다. 그래도 임현규는 포기하지 않고 버티면서 승부를 4라운드로 끌고 갔다.
임현규는 말 그대로 ‘전사’였다. 그는 경기를 이어가기 어려울 만큼 고통스러웠지만 절규와 인내를 토해내며 버텼다. 특히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임현규가 양 팔을 벌린 채 온 힘을 쥐어짜는 동작은 지켜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임현규는 모든 것을 내던졌다. 비록 제대로 걷지는 못했지만 펀치를 휘두르며 투혼을 불살랐다.
마지막 기회는 5라운드 말미 20초를 남겨두고 발생했다. 순간적인 펀치와 니킥으로 사피에딘이 휘청거린 것. 그로기 상태까지 갔던 사피에딘은 경기 시간이 10초만 더 있었더라도 패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끝내 사피에딘을 쓰러뜨리지 못하고 아쉽게 경기는 끝이 났다.
판정 결과 심판 전원 만장일치 패배를 당했지만 새로운 ‘좀비’의 탄생을 예고하는 명경기였다.
온라인 뉴스팀
사진=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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