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통증, 참고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주부 이모(56)씨는 연일 계속되는 추위로 한숨이 깊어졌다. 겨울과 함께 시작된 어깨통증이 최근 들어 더욱 심해졌기 때문이다. 맞벌이하는 자녀를 대신해 한 살 된 손녀를 돌보고 있어 병원 가기도 힘들다. 주위에서는 중년 이후에 나타는 어깨통증은 주로 오십견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어깨통증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통증이 사라진다고 생각해 그냥 방치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특히 중년에 발생하는 어깨질환은 무조건 오십견이라고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틀린말이다. 팔의 쓰임새와 활동범위, 퇴행성 정도에 따라 회전근개파열, 석회성건염, 어깨충돌증후군 등 원인이 다양하며, 그에 따른 진단과 치료도 다르다.

◆어깨통증,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 등 원인은 다양해

회전근개파열은 중년의 관절질환 중 가장 많이 발병하는 질환이라 할 수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을 움직이게 하고 안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어깨를 많이 사용하거나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찢어지거나 손상될 수 있다. 이를 어깨 회전근개파열이라 한다.

팔을 움직일 때 팔을 들기 힘들 정도로 심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팔을 완전히 높게 들어 올리면 오리려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또한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며, 초기엔 통증이 매우 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통증의 원인이 일시적인 근육통이었던 것으로 생각하거나 어깨질환이 자연적으로 치유됐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창수 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회전근개파열은 특히 오십견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데,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져 아무리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는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특정 부위에만 운동범위가 제한될 뿐 도움을 받으면 팔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증상이 심한 경우 수동적으로 팔을 들어 올린 상태에서 잡았던 팔을 놓으면 힘없이 떨어지는 것도 회전근개파열의 특징 중 하나이므로 어깨통증이 나타나면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회전근개파열을 1년 이상 방치하면 파열 부위가 점점 커지고 만성화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 경우 주변 인대나 힘줄에 변형을 일으키는 2차 손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관절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 외에도 석회성건염이나 어깨충돌증후군, 상부관절와순 파열, 어깨습관성 탈구 등 어깨관절의 질환은 다양하다.

그 중 석회성건염은 통증이 매우 심한 질환으로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며, 팔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갑자기 찾아오기도 한다.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에 석회질이 끼어 염증을 유발하고 이것이 돌처럼 굳어지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인데, 주로 힘줄세포가 괴사된 석회가 쌓여 생긴다. 또한 어깨의 과도한 사용이나 회전근개의 혈관감소도 석회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진단부터 치료까지 가능

회전근개파열이나 석회성건염은 조기에 치료할 경우 약물치료나 운동치료, 혹은 체외충격파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고 파열의 범위가 클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치료법을 고려해봐야 한다.

관절내시경수술은 관절부위에 1cm 정도의 작은 구멍을 2~3개 만들어 직경 2~5mm의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가는 관을 삽입한 뒤 관절내시경과 연결된 비디오 화면을 보며 관절내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수술방법이다. 관절의 손상부위를 확인해 간단한 수술 기구를 내시경 주위에 넣어 치료하는데, 회전근개파열이나 석회성건염, 오십견 등의 관절질환 치료에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창수 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관절내시경수술은 내시경을 삽입하는 부분만 절개하여 출혈이 적기 때문에 그만큼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이 발병할 확률도 매우 낮아 고령 환자도 안심할 수 있는 치료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수술후에는 어깨재활치료가 수술만큼 중요하다. 힘줄이 치유될 때까지 보조기를 착용하고,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관절 운동 각도가 굳어지지 않고 회복을 돕기 위해 전문의와 전문 재활치료사의 처방에 따라 재활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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