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의 미녀 혼혈 선수 김소니아(19)가 WKBL 2년차를 맞아 한국 문화 적응에 한창이다. 코트에서 땀을 흘리는 것과 더불어 ‘한국 사람’이 되기 위해 동료들보다 두 배 이상 바쁘다.
김소니아는 최근 케이블 TV를 통해 방송된 프로그램에서 한국말을 배우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우리은행 통역을 앉혀놓고 영어와 한국어를 번갈아 이야기하며 한국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수려한 외모와 함께 어우려져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에 우리은행 관계자들은 12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신한은행과의 경기를 앞두고 김소니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칭찬에 열을 올렸다. 실력도 좋아지고 있지만 한국어를 배우고 동료 선수들과 어울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내용이었다.
눈길을 끄는 점은 김소니아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떡’이라는 점이다. 루마니아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한국인 아버지와 루마니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소니아는 한국어는 약간 어눌하지만 한국 음식은 못 먹는 것이 없다는 것이 우리은행 관계자들의 귀띔. 그런데 김소니아는 서구적인 생김새와 다르게 떡을 많이 찾는다. 작년 말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옆에 있던 떡을 너무 맛나게 먹어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그런데 김소니아의 아버지는 경상남도 거제 출신으로 투박한 성격의 소유자다. 당연히 김소니아도 영향을 받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버지의 영향인지 한국 문화에 대해 가리는 것이 없이 적응도 좋다”고 밝혔다.
그런 김소니아가 최근 퓨처스 리그(2군 리그)의 개막과 함께 자신의 기량을 과시할 기회까지 잡았다. 김소니아는 지난 6일 개막전부터 16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며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우리은행 관계자들은 조만간 WKBL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안산=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